[인터뷰] V-리그 4년차 마친 펠리페 “다시 도전하고 싶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4-13 23: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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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어느덧 V-리그 4년차를 보낸 펠리페에게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역시 첫 봄 배구였다.

펠리페는 2020-2021시즌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네 번째 V-리그 시즌을 마쳤다. 세 시즌 연속 대체 선수로 밟은 V-리그 무대. 앞선 세 시즌과 다른 점은 그토록 갈망하던 봄 배구를 치렀다는 점이다. OK금융그룹이 4위로 준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면서 펠리페는 V-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정규리그에서 펠리페는 득점 4위, 공격 성공률 8위, 서브 6위에 오르는 등 자신에게 기대하는 몫을 해냈다. 눈에 보이는 기록 이상의 역할도 했다. 진상헌과 함께 팀 내 가장 베테랑으로 리더 역할도 소화했다.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단순 외국인 선수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올 시즌 펠리페에게 가장 고마워했던 부분도 이런 부분이었다.

V-리그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KB손해보험과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활약했다. 2세트까지 부진했던 펠리페는 3세트부터 살아났고 총 22점, 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은 아쉬웠지만 힘든 일정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펠리페였다.

브라질로 떠나기 전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가진 펠리페는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펠리페는 “배구 코트에서 처음 아들을 만났고 하이프이브도 했다. 4세트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바이킹 이야기를 했을 때 선수들 반응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도 파이터처럼 경기에 임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가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팀원들이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었기에 자랑스럽다”라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때는 어느 시즌보다 힘들었다는 소감도 밝혔다. “자가격리도 있어 다른 어느 시즌보다 힘들었다”라고 운을 뗀 펠리페는 “시즌 중 팀원을 잃기도 했고 많은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다사다난했지만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기에 긍정적인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대체 선수로 다시 한번 기회를 준 석진욱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펠리페는 “이번 시즌에 뛸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운을 뗀 후 “리더 역할을 원했고 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선수, 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했다. 뒤돌아보면 저도 이번 시즌 우리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희생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리더 역할을 소화한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펠리페는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기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다시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한 펠리페는 V-리그에서 더 오래 있고 싶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끝으로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펠리페는 “올 시즌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경기장에서 만날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SNS로 보내주는 모든 메시지를 읽어봤다. 올 시즌 주신 모든 사랑과 좋은 말씀에 감사드린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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