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이태호와 차지환 모두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올린 가운데 승리와 함께 웃은 건 이태호였다.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은 새로운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박철우가 결장하면서 직전 경기에는 러셀을 아포짓으로 내세우고 임성진과 이시몬을 윙스파이커로 기용했다. 20일 경기에는 러셀을 다시 윙스파이커로 출전시키면서 아포짓 자리를 이태호로 채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 한 경기, 한 세트 출전에 1점에 그친 이태호를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이태호는 이날 9점, 공격 성공률 36%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공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적합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이태호가 올 시즌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마지막까지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코트를 지켰다는 건 높이 평가할 만하다. 경기 전 장병철 감독은 러셀을 윙스파이커로 내보내면서 공재학이 미들블로커로 출전하는 라인업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길 바랐다.
이를 위해서는 러셀이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이태호가 코트에서 버텨주는 게 중요했다. 이태호는 이런 역할을 잘 소화했다. 경기 후 장병철 감독도 “이태호가 생각보다 잘 버텨줬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러셀 역시 이태호를 향해 “이태호가 너무 잘해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올 시즌 최다득점을 올리면서 이태호는 코트 위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한몫했다. 특히 이태호가 득점을 올릴 때면 다른 팀원들도 더 기뻐했다. 이 역시 장병철 감독이 기대한 부분이었다. 한국전력이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면서 이태호는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승리 기쁨도 맛봤다.
OK금융그룹에서는 차지환이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이자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인 16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1~3세트까지는 세트마다 기복을 보였고 4세트에만 8점, 공격 성공률 70%를 기록하며 힘을 냈다. OK금융그룹 내에서 펠리페(31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반격을 이끌었지만 승리까진 이르지 못했다.
차지환의 종전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은 2021년 1월 14일 역시 한국전력 상대로 기록한 14점이었다. 커리어 하이 기록 역시 한국전력 상대로 기록했는데, 입대 전인 2019년 3월 8일 16점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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