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올 시즌 꾸준히 주전 기회를 받고 있는 임동혁이 지금 기회를 받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항공 임동혁은 올 시즌 2라운드 중반부터 한층 커진 입지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다. 비예나 부상으로 지난 11월 28일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8일 현대캐피탈전까지 연이어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 중이다. 이 기간에 대부분 경기에서 자기 몫을 하며 대한항공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공격 성공률 52.94%에 20점을 기록해 대한항공 3-1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임동혁은 “경기 초반에는 공을 때리기 바빴다. 리듬을 찾기 힘들었는데 세트를 치르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리듬을 다시 찾았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임동혁은 데뷔 후 정규시즌에서 지금처럼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컵대회 이후 정규시즌 중에 이렇게 계속 뛴 건 처음이다. 이전에도 밝혔지만 제가 힘들면 안 되는데 아직 경기를 치르는 요령이 부족해서 체력 관리가 아직 미숙하다. 그래서 힘든 면도 있지만 형들이 있어서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라고 최근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면서 느끼는 바를 언급했다.
이어 “오늘은 긴장이 덜 됐다. 내가 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 감도 좋아진다. 확실히 경기를 치를수록 긴장감은 줄어드는 것 같다”라고 꾸준한 출전 기회로 얻은 긍정적인 면도 덧붙였다.
이날 임동혁이 인터뷰에 응하기 전,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동혁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더라”라고 귀띔했다. 이를 언급하자 임동혁은 여기까지 오는 데 고마웠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임동혁은 어머니부터 코치진까지 다양한 인물을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아버지가 어린 시절 돌아가시고 일찍부터 혼자서 가족을 돌본 어머니 이야기였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요. 어머니가 제가 어려서부터 혼자서 저와 누나를 키우셨어요. 집안 형편이 좋지는 않았는데 부족한 것 없이, 운동할 때도 남들이 먹는 거 다 사주시고 모자람 없이 키워주셨어요. 경기 때마다 메시지도 보내주세요. 확실히 많은 힘이 되죠. 그리고 팀에 있는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까지 모두 감사해요. 특히 장광균 코치님께서 제가 팀에 처음 올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제가 될 때나 안 될 때나 와서 좋은 점, 고쳐야 할 점 등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모든 코치님께 감사하지만 특히 장 코치님께 더 감사드려요. 많은 분께 감사한 만큼 더 잘하고 싶어요.”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면서 개인 기록도 새롭게 쓰고 있다. 이미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두 번 갈아치웠다. 지난 12월 6일 한국전력 상대로 29점을 올려 한 차례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깬 임동혁은 12월 12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0점을 기록해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주전으로 계속 출전하는 만큼 다른 기록에도 욕심이 날법한 상황이다. 임동혁은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포지션은 공격이 중요하다. 득점 기록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트리플크라운도 하고 싶고 공격 외에도 블로킹, 서브 득점 기록도 깨고 싶다”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그런 기록을 신경 쓸 때는 아니다.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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