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세터와 집중 훈련...답답했던 서재덕, 후위 공격까지 뚫는다

대전/이보미 / 기사승인 : 2023-12-09 0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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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서재덕의 후위 공격까지 살리고자 한다.

한국전력 기세가 심상치 않다. 7연승을 기록 중이다. 7경기 연속 승점 3점씩 챙기면서 8승6패(승점 24) 기록, 단번에 5위에서 3위까지 도약했다. 한국전력이 가세하면서 순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우리카드(11승 3패, 승점 30)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8승5패, 승점 25), 한국전력과 삼성화재(9승5패, 승점 23), OK금융그룹(8승6패, 승점 22)까지 승점 차가 촘촘하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2라운드 고비를 넘기고 이제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 매 경기 소중하다. 또 이시몬, 김동영도 있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안주하지 말고 발전하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잘하려고 해야 개인도, 팀도 발전한다. 지금은 선수들이 잘 이행해주고 있고, 톱니바퀴 돌아가는 것처럼 잘해주고 있다. 순위 싸움에 좀 더 자신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서재덕도 “이제는 진짜 지금부터다. 지금 잘못했다가는 확 내려갈 것 같다. 지금부터 5라운드 초반까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 이 분위기를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권 감독은 서재덕의 활약에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을 위해 서재덕 살리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재덕이와도 많은 얘기를 했는데 본인이 생각한 기준에 못 미치다 보니 답답해하더라. 널 믿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면서 “다행히 2라운드 때 전위에서의 공격이 많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후위 공격은 경기당 1, 2개 때렸던 것 같은데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하)승우한테도 걸려도 괜찮으니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권 감독과 세터 하승우, 서재덕까지 3명이 모여서 집중 훈련을 하기도 했다. 서재덕은 “공격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감독님, 승우와 셋이 많은 얘기도 했고, 연습도 했다”면서 “후위 공격도 때려보고, 공격을 많이 맞춰보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 높낮이 등 내가 좋아하는 볼이 무엇인지 맞춰봤다. 이전에는 잘 안 맞아서 스스로 다운돼있었다. 감독님이 조언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나도 어떻게든 헤쳐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제 7, 80%는 맞는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서재덕은 8일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후위 공격으로만 5점을 챙기며 총 11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도 22.78%로 시즌 평균 20.17%보다 높았다. 공격 성공률은 55.56%, 공격 효율은 44.44%로 높았다.

권 감독은 “오늘 경기로 더 자신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서재덕도 “오늘 생각보다 잘 맞았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나도 자신이 있었다. 성공률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나도 경기를 하면서 느꼈다. 내가 좀 더 쉽게 뚫어주면 보다 쉬운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세터 하승우와 손발을 맞추는 첫 시즌은 아니다. 두 번째 시즌이다. 이에 서재덕은 “무조건 강하게만 때리려고 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금방 지치더라. 3라운드부터 최대한 간결하게 때리려고 생각하면서 배구를 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에 비해 팀도 달라졌다. 일단 료헤이가 와서 더 안정적이다. 작년에 맞춰놓은 부분도 있지만 승우에 대해 더 알고, 더 믿고 뛰는 것도 있다. (임)성진이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승우와 잘 맞는다. 타이스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팀 내 서재덕의 후위 공격 비중은 36.55%다. 타이스의 49.16% 다음으로 높다. 서재덕은 올 시즌 후위 공격 87회 시도해 45회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51.72%로 후위 공격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후위 공격 안정화를 통해 다양한 공격 활로로 상대를 괴롭히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타이스의 시즌 평균 공격 점유율은 37.4%, 임성진은 22.27%다. 서재덕이 20.17%, 신영석은 11.21%다. 한국전력은 공격 균형을 원한다. 권 감독은 “1라운드에는 성진이, 재덕이 성공률과 득점력이 저조했다. 타이스한테 몰렸다. 2라운드 들어오면서 성진이, 재덕이가 살아나고 있다. 영석이도 그렇고 미들블로커로 들어오는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분배를 하면서 승우도 좀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흡족한 표정을 보였다.

서재덕이 비로소 웃었다.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에 가세한 한국전력도 자신감이 올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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