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임동혁이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해냈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경기서 3-2 승리를 거뒀다.
극적인 승부였다. 한 세트씩 주고받고 돌입한 5세트.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상대 서브에 흔들렸고, 외인 케이타를 막지 못하며 3점차 끌려갔다.
포기는 일렀다. 임동혁, 정지석이 팔을 걷어 올렸다. 상대 범실로 13-13 균형을 이뤘다. 그리고 다가온 임동혁의 서브 타임. 케이타를 겨냥했다. 통했다.
이번엔 좋아하는 코스로 서브를 돌렸다. 연속 서브 2점으로 15-13을 만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임동혁은 서브 4개, 블로킹 1개를 묶어 22점(공격 성공률 51.51%)을 쏘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임동혁은 “내가 서브를 할 때마다 케이타가 리시브를 했다. 그래서 그쪽을 공략했고, 마지막은 좋아하는 방향으로 넣었다”라고 답했다.
후회없이 넣고자하는 마음도 강했다. 임동혁은 직전 경기 클러치 상황마다 범실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읻동혁은 “좀 더 확실하게 하려고 했다. 닥친 상황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이 부분에서 판단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오늘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서브를 강하게 넣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에이스다. 토종 아포짓스파이커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이 믿음에 보답했다”라고 말했다.
긴장감과 부담감은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임동혁은 “패했던 현대캐피탈전, 우리카드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님께서 모두 나의 경험이 될 것이고, 성장하는 단계라고 하셨다. 내 결정을 항상 믿고 따라주신다”라고 밝혔다.
차근차근 커리어를 써내려가고 있는 임동혁이다. 대한항공이 외인 없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힘에는 임동혁이 자리한다.
이에 임동혁은 “나에겐 정말 뜻깊은 기간이다. 내 커리어를 다지는 시즌이다. 부담이 큰 것 보다는 이번 시즌 기회를 잡아서 뛰고 있다. 많은 걸 보여줄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다”라며 웃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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