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의 소중함을 알게 된 시즌이다.”
한국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준플레이오프가 아닌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길고 길었던 시즌 끝에 웃은 한국도로공사다.
시즌 중반까지 3위가 유력해 보였던 한국도로공사지만 후반 들어 주춤한 틈을 타 KGC인삼공사가 빠르게 추격했다. 그리고 KGC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은 2022-2023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KGC인삼공사는 16일 현대건설과 열린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며 승점 56점으로 한국도로공사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한국도로공사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KGC인삼공사와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고 승점 3점을 얻으면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배유나가 펄펄 날았다. 블로킹으로만 4점을 올렸고 공격도 12점을 성공 시키며 16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80%를 보이며 한국도로공사를 이끌었다. 배유나의 활약에 한국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23)으로 승리하며 원하던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배유나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봄 배구 향방이 결정되지 않을 줄 몰랐다. 꼭 승점 3점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가 누가 나오든 우리 경기력만 나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경기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봄 배구의 향방을 알 수 없는 건 프로에서 1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배유나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야 플레이오프로 직행할 수 있는 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승점의 소중함을 알게 된 시즌이다”라고 알렸다.
많은 배구팬들이 한국도로공사가 봄 배구에 진출한다면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기에 유리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배유나는 팀에 베테랑이 많아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어서 이기는 방법이나 쉽게 무너지지 않는 방법을 안다. 하지만 연속 경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경기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말했다.
이제 오는 23일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는 한국도로공사다.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만나면 두 팀의 쟁쟁한 미들블로커 싸움도 하나의 볼거리다. 배유나는 “현대건설이 제일 껄끄러운 건 미들블로커다. 그리고 김다인 세터의 플레이가 빨라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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