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장도, 야전 사령관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에 승점 2점이 허락됐다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1-22 22: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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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을 다독여야 하는 부주장도, 경기를 이끌어야 하는 야전 사령관도 각자의 할 일을 충실히 했다. 그 결과 승점 2점을 챙길 수 있었다.

유서연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개막을 앞두고 팀의 부주장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주장 강소휘를 도와 팀원들을 다독이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 그런가하면 김지원은 갑작스럽게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경쟁 상대였던 안혜진이 어깨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이번 시즌을 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큰 중책을 맡았지만, 적어도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만큼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김지원은 5개의 블로킹과 2개의 서브 득점을 곁들인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고, 유서연은 53.33%의 공격 성공률로 16점을 올렸다. 범실도 1개에 불과했다. 두 선수의 맹활약 속에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2(25-19, 25-23, 23-25, 23-25, 15-10) 신승을 거두며 승점 2점을 획득했다.

경기 후 두 선수는 함께 인터뷰실을 찾았다. 유서연은 “초반에 집중력이 좋았고 잘 풀렸는데, 우리 팀에서 약간의 방심이 나왔고 그때 한국도로공사가 탄탄한 리시브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화력으로 반격했다. 방심하면 안 됐는데, 아쉬운 경기였다”며 승점 3점 획득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지원은 “감독님이 패스할 때 내가 올릴 방향이 상대에게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그래서 그 부분에 신경 쓰면서 경기를 했는데 잘 풀린 것 같다”고 자신의 경기 운영 전반을 돌아봤다.

이날 두 선수의 호흡은 상당히 좋았다. 김지원이 빠른 패스로 원 블록 상황을 만들어주면 유서연은 실수 없이 그 상황들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두 선수가 합작한 대부분의 공격은 깔끔한 타이밍에 호쾌한 공격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세트 플레이였다. 김지원은 “서연 언니가 너무 잘 해줘서 서로 간의 믿음이 계속 유지됐고, 더 편하게 볼을 올릴 수 있었다”고, 유서연은 “우리 둘 사이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신뢰가 존재한다. 평소보다도 더 책임감 있게 때리려고 했고, 자신감 있는 스윙이 이뤄졌다”고 이날의 ‘찰떡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편 김지원은 안혜진 없이 대부분의 경기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에 다녀온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좋게 작용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시즌 때도 지난 시즌보다 코트에 나설 때 마음이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만 김지원은 “솔직히 1라운드 초반에 3연승을 할 때까지는 너무 재밌었다. 그런데 이후에 지는 경기를 좀 하다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조금 생각이 복잡해진 느낌은 있다”며 주전 세터로서의 어려움도 겪고 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유서연도 마찬가지였다. 부주장의 역할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유서연은 “생각보다 크게 할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장이 국제대회에 가 있는 동안은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나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이전에 주장을 했던 (한)수지 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함께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 인터뷰실에 들어오기 직전 차상현 감독이 김지원에게 건넨 5만원에 대한 질문이었다. 김지원은 “제가 블로킹을 하도 못 잡아서, 블로킹을 잡으면 감독님이 돈을 주시기로 했다”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블로킹이 5개라서 개당 만 원을 받은 거냐”는 추가 질문에는 “그건 비밀이다”라며 구체적인 단가 공개를 익살스럽게 거부하기도 했다.

주장도, 야전 사령관도 제 몫을 다 했기에 이날 GS칼텍스는 소중한 승점 2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제는 이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잘 된 부분은 극대화시키면서 승점을 더 착실하게 쌓아가야 할 GS칼텍스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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