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리시브랑 수비 모두 잘하면 좋죠. 여오현 코치님처럼 오래 하는, 만능인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카드 장지원은 2라운드를 기점으로 부쩍 출전 시간이 늘었다. 1라운드에는 주로 후위 수비 보강을 위한 교체 자원으로 뛰었고 1라운드 후반부터 이상욱과 투 리베로를 구축했다. 2라운드 OK금융그룹전부터 출전 시간이 늘어나더니 11월 24일 대한항공전부터는 혼자서 리베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8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도 주전 리베로로 출전한 장지원은 리시브 효율 69.23%, 디그 성공 10개로 든든히 팀을 받쳤다. 장지원이 수비에서 힘을 보태고 알렉스가 28점을 몰아친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에 2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3-0 승리를 거두면서 3연승을 달렸다.
최근 꾸준히 주전 리베로로 출전 중인 장지원은 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전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전 그런 생각은 버리고 편하게 생각한다”라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니까 다리가 더 빨리 움직이는 것 같다. 몸도 더 잘 움직인다”라고 말했다.
장지원은 남성고를 마치고 곧장 프로 무대로 향한 고졸 얼리드래프티다. 만 19세로 프로 2년차지만 여전히 어린 선수다. 하지만 장지원은 “프로에서 주전으로 뛰는 데 부담은 딱히 없다. 형들이 옆에서 도와주고 범실해도 괜찮다고, 잊어버리고 다음에 잘하자고 한다. 부담은 딱히 없다”라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원은 “형들이 말할 때 뒤 안 보고 말한다고, 생각 없이 한다고도 한다”라고 말해 인터뷰실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신영철 감독은 장지원을 두고 “볼을 찾아가는 눈이 좋다”라고 표현했다. 장지원은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감독님은 감각이 좋다고 하신다. 그런 말씀에 감사하다. 저는 발이 빨라서 블로킹에 맞고 뛰는 걸 잘 잡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하현용은 장지원을 두고 “여오현 코치도 많은 가르침을 받으면서 완벽한 선수가 됐다. 장지원 선수도 지금 어리기에 더 발전할 수 있다. 제가 어렸을 때라면 지원이처럼 대담하게 못 했을 것이다”라며 “크게 될 선수인 것 같다. 기회도 많이 얻고 있으니 경험을 쌓으면 한국을 대표하는 리베로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해외 배구도 종종 챙겨본다는 장지원이 최근 눈여겨보는 선수는 일본 울프독스 나고야 소속 리베로 토모히로 오가와였다. 1996년생으로 역시 젊은 선수인 오가와는 8일 기준 일본 V.리그 남자부 디비전Ⅰ 리시브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장지원은 “일본 배구를 자주 보는데 울프독스에 오가와라는 리베로가 있다.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지원은 “리시브도 잘하면 좋고 수비도 잘하면 좋다. 여오현 코치님처럼 오래 하는, 만능인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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