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아, 뭐든 다 겪어 봐" 동생을 향한 정지석의 조언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1-29 22: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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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누군가 동혁이에게 한 마디 해주라 한다면 '뭐든 다 겪어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대한항공 윙스파이커 정지석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22점(서브에이스 6개, 블로킹 3개), 공격 성공률 59%, 리시브 효율 47%를 기록하며 팀의 3-1(25-18, 25-22, 21-25, 27-25) 승리에 앞장섰다.

정지석의 활약과 더불어 17점을 기록한 요스바니를 앞세운 대한항공은 3연승을 내달렸고, 승점 50점으로 선두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또한 삼성화재전 올 시즌 전승 행진도 이어갔다.

정지석은 1세트부터 폭발했다. 특히 서브가 위력적이었다. 1세트에만 5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리드에 힘을 줬다. 서브 5개는 정지석이 데뷔 후 기록한 한 세트 개인 최다 서브 득점이다.

경기 후 정지석은 "운이 많이 따라줬다. 사실 서브 득점을 많이 올린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한 적이 없었다"라며 "밖에서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내 서브 감각은 괜찮다고 본다. 1세트부터 기선제압하기 위해 힘을 줘서 때렸는데 잘 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에는 새로운 외인 요스바니가 합류했다. 요스바니는 이날 곽승석 대신 2세트 후반부터 나서 쭉 코트를 지켰다. 그는 17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 승리에 힘을 줬다. 요스바니가 옴에 따라 정지석의 역할에도 어느 정도 변동은 있을 터. 정지석은 요스바니 합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승석이 형이 있을 때는 형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 하지만 요스바니가 들어오면 내가 승석이 형 역할을 해야 한다. 상대 서브가 요스바니에게 많이 갈 거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콜' 사인이 어긋나지 않도록 같이 리시브 훈련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정지석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정지석은 "경기 전 스타팅 라인업을 봤는데, 보고 들었던 생각이 '오늘 풀리지 않으면 요스바니가 뒤에서 지켜보다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스바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더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요스바니랑 함께 윙스파이커 라인을 꾸리면 자신이 해야 될 역할은 '희생'이라고 강조한 정지석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요스바니랑 함께 들어가면 내 임무는 희생이다."

정지석은 이날 후위 공격 한 개만 더 성공했어도 트리플크라운이라는 왕관을 쓸 수 있었다. 4세트 마지막에도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쉬움이 남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정지석은 "(한)선수 형에게 하나 더 올려달라 하려다가 양심상 못했다. 하나 남아 있을 때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가 실수를 하다 보니 한 번 더 올려달라고 하기가 좀 그랬다. 요스바니가 공격을 많이 하는 게 맞았다"라고 웃었다.

임동혁의 최근 두 경기 연속 활약이 저조하다. 22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6점, 이날은 9점에 그쳤다. 얼리 드래프티, 어린 나이에 주전 공격수. 임동혁과 공통분모가 많은 정지석은 동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내 옛 시절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 곳에서 크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힘들어도 문제를 삼으려 하지 않으려 했다. 누군가 동혁이에게 한 마디 해주라 한다면 '뭐든 다 겪어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또한 심적으로 마음이 안정되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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