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경기를 즐긴 로랑 틸리의 입에서 튀어나온 일본어 “스고이!” [도드람컵]

구미/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8-11 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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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틸리 감독은 삼성화재의 풀세트 혈전을 마치 관중처럼 즐겼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일본어까지 튀어나올 정도였다.

파나소닉이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5-17, 25-19, 28-30, 23-25, 15-13)로 간신히 꺾었다. 시미즈 쿠니히로가 무릎 통증으로 인해 결장했지만, 이마무라 타카히코와 타루미 유가가 38점을 합작하며 시미즈의 공백을 지웠다. 범실 관리에서도 20-37로 삼성화재를 압도한 파나소닉은 이날 승리로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로랑 틸리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경기가 어땠는지 묻자 틸리 감독은 “재밌게 즐겼다. ‘스고이’한 경기였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서 그는 “멘탈적으로도 흥미로운 경기였다 게임 플랜도, 플레이도 좋아서 두 세트를 쉽게 땄지만 멍청한 감독이 변화를 주고 싶어서 한 시도들로 인해 경기가 어려워졌다. 그래도 선수들이 정신을 잘 다잡고 승리를 챙겼다”며 자신을 낮추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틸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10번(김정호)이 리시브, 공격, 서브 모두 좋은 선수”라고 밝히며 김정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김정호는 5세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공수 양면에서 지난 경기들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틸리 감독에게 봉쇄 작전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서브를 김정호에게 집중적으로 구사했고, 서브의 구질에도 변화를 주면서 더 어려움을 안기고자 했다. 김정호의 대각 공격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는 블로킹과 수비 위치 선정도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의도한 전략이 있었고 그게 잘 통했음을 밝혔다.

틸리 감독은 경기 도중 세터를 신 다카히로에서 후카츠 히데오미로 교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신에게) 긴장감을 좀 주고 싶기도 했고, 후카츠가 경기를 한 번도 못 뛰었기 때문에 감각을 살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초반에는 패스가 안 좋았지만 뒤로 갈수록 괜찮았다”는 설명을 들려줬다.

파나소닉과 틸리 감독의 준결승 상대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이다. 틸리 감독은 “OK금융그룹이 어떻게 할지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의 게임 플랜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분석 위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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