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나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의 말이다.
흥국생명이 3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3-1(25-27, 25-23, 25-13,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김연경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8점을 터뜨리며 해결사 면모를 드러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는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0점 활약을 펼쳤다.
아포짓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8점에 그친 가운데 레이나가 30.14%의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맹활약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경기 중간에 업다운이 있긴 했지만 잘 해줬다. 4세트 중요한 순간 블로킹, 공격에서 해결책이 되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팀이 업그레이드 되는 부분인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옐레나에 대해서는 “효율이 마이너스로 나오면 할 말이 없다. 아포짓으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인터뷰실을 찾은 레이나의 표정은 어두웠다. 레이나는 “내 플레이가 좋은 플레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20점 실감을 못했다”면서 “리시브 범실이 많았다. 또 전위에 있을 때 사이드 아웃을 돌리지 못해서 (이)원정이한테 부담을 줬다고 생각을 한다”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이를 지켜본 김연경은 레이나를 달랬다. 김연경은 “레이나가 잘하고 있다. 아직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좀 더 책임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면서 “본인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또 공격력이 좋고 블로킹이 높은 선수다. 약간의 기복은 있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초반에는 미들블로커로 나왔다가 이제 4, 5경기 정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오고 있는데 점점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선두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레이나는 “팀을 위해서 공격이든, 수비든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김연경-레이나 쌍포의 힘이 중요한 시기다. 덕분에 흥국생명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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