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에서 뛰면서 제일 최악의 경기"…'10점' 대한항공전 돌아본 레오

수원/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1-04 21: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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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수원을 폭격했다.

OK금융그룹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4, 25-21, 25-22)으로 이겼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에 이어 3위(승점 8점(3승 2패))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에는 등록명 '쿠바폭격기' 레오가 있었다. 레오는 29점에 공격 성공률 60%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경기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레오는 지난 10월 30일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10점에 머물렀다. 공격 효율도 3%였다. 레오의 배구 인생에 있어 아마 최소 점수로 남았을 것이다. 레오 역시 그날의 경기를 잊지 못한다.

석진욱 감독은 "레오가 경기 마치고 많이 창피해했다. 낮 경기를 이번 시즌 처음 해보고 체육관도 컸다. 핑계를 대자면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처음부터 준비가 안 됐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레오는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레오는 "한국에서 뛰면서 제일 최악의 경기였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다. 오후에 맞춰져 있다. 우리 훈련이 오후 3시 이후에 있기 때문이다. 7시 경기 리듬은 괜찮다. 2시 경기에도 템포를 맞춰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화재 시절 20대 레오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레오는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삼성화재에 정규리그 3회, 챔프전 2회 우승을 안겼다. 득점왕, BEST7, 라운드 MVP, 공격상 등 개인상도 석권했다. V-리그 통산 93경기에 출전해 3,233점, 공격 성공률 58.18%, 세트당 서브 0.496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레오의 20대는 화려했다.

30대가 되어 6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삼성화재 뛰던 시절보다 유연성, 점프 높이는 떨어졌을지 몰라도 노련미, 센스는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또한 팀에서도 베테랑이기에 동생들을 이끌 줄 알고 감정도 컨트롤하려 노력한다. 석진욱 감독도 "베테랑이기에 바꿀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하고 호흡이 잘 맞으니까 많이 기대하고 있고 더 좋아질 선수다"라고 말했다.

스스로가 느낀 20대와 30대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레오는 입을 열었다. 그는 "20대에는 힘으로만 승부를 보려했다. 블로커 위에서만 때리려 했다"라며 "30대에는 세 명의 블로커가 있어도 문제 없다. 그 뒤에 있는 공간을 바라보며 공격을 하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레오는 함께 인터뷰실에 대해서도 차지환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더했다. 차지환은 11점, 공격 성공률 57%로 레오를 지원 사격했다. 레오의 말에 앞서 차지환은 "내가 편하게 하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이유가 레오 덕분이다. 상대 선수의 견제를 받아도 다음에 해줄 거란 믿음이 있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레오는 차지환에 대해 "같이 해보면서 느낀 차지환은 공격은 검증이 된 선수라는 것이다. 리시브에 많이 도움이 된다. 내가 흔들렸을 때 지환, (조)재성 선수가 있기에 힘이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3위로 올라선 OK금융그룹은 오는 9일 삼성화재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시즌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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