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팀 블로킹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비로소 웃었다.
흥국생명은 1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3-0(25-23, 25-22, 25-18) 완승을 거뒀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18점 활약을 펼쳤고, 김연경고 14점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팀 블로킹에서 13-1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 가운데 이주아는 5블로킹을 기록했고, 김연경과 김미연, 이원정, 김수지까지 2블로킹을 올렸다.
블로킹 질문에 아본단자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드디어 블로킹 순위 한 단계 정도 올라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블로킹과 수비가 계획대로 잘 됐다. 블로킹 뿐만 아니라 유효블로킹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매번 훈련을 할 때 블로킹 훈련을 많이 한다. 작년부터 이 부분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끼리 블로킹 시스템도 만들고 했는데 성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골고루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팀도, 상대팀도 좀 더 낮은 블로킹을 공략해서 공격을 한다. 그 부분을 얘기하고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좀 더 이해하면서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은 2022년 12월 IBK기업은행전에서 기록한 7개였다. 이날 GS칼텍스전에서는 5블로킹을 선사했다. 유효블로킹은 4개였다.
이주아는 “감독님이 블로킹에 민감하고 또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 우리가 약속한 것만 잘 잡고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GS칼텍스는 실바의 공격이 많다보니깐 거기에 준비를 하고 리딩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옆에서 이주아를 지켜보던 옐레나는 “감독님은 모든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팀원들이 자랑스럽고 또 여기 있는 주아도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 잘해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 전 블로킹 6위에 랭크돼있었다. 하지만 이날 13개를 추가하면서 세트당 1.857개로 5위로 올라섰다. 이제 가장 낮은 지표는 리시브다. 리시브 6위의 흥국생명이다.
5연승과 함께 선두 질주 중인 흥국생명이다. 그럼에도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다음 상대는 유일한 패배를 안긴 정관장이다. 정관장을 만나서도 높이의 힘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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