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4위로 올라갔다. 고희진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관장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1-25, 25-16, 25-13)로 3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3점을 챙기면서 IBK기업은행을 누르고 4위로 올라갔다. 정호영이 20점,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15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14점, 이소영과 박은진이 나란히 10점을 쌓으면서 주전으로 뛴 모든 공격수들이 두 자릿 수 득점을 챙겼다.
염혜선의 고른 분배가 승리를 이끌었다. 세트 성공률 50.52%를 기록했고, 역대통산 세트성공 14000개를 달성했다. 2호 기록이며, 1호는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코치가 현역 시절, 2018-2019시즌에 작성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염)혜선이가 잘했네요”라고 칭찬을 건넸다. 그러면서 “오늘 날개 공격이 안 좋았다. 리듬이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중앙을 많이 쓰라고 주문했다. 중앙을 잘 공략해줬고, 주문한대로 된다는 게 고무적인 현상이다”고 평가했다.
염혜선의 칭찬을 이어간 고 감독은 “날개로 향하는 토스가 흔들렸지만 중앙 토스가 너무 좋았다. 요즘 혜선이가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훈련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야간 훈련에 토스 연습을 할 정도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혜선이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GS칼텍스전에서 1세트에 교체됐던 정호영이 이번 경기에선 팀 내 최다 득점을 쌓았다. 아직 경기마다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고희진 감독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지켜봤다.
“호영이도 본인 입으로 훈련을 많이 못했다고 한다. 훈련을 통해서 호영이가 성장해야 한다. 양효진, 배유나 같은 득점력을 가진 선수가 될 수 있다. 훈련의 절반을 정호영이 차지하고 있다. 본인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면 훈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거다. 더욱 성장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정관장은 남은 4라운드 경기 상대로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을 앞두고 있다. 고 감독은 “4~6라운드 목표는 5승 1패다. 1패도 흥국생명한테 지자고 했기에 남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을 잡아야 한다. 3라운드에 두 팀에게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산 넘어 산이지만 경기마다 주문을 잘해서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15연패에 빠졌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26점, 박정아가 11점을 올렸지만 대부분 수치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범실은 22-16으로 많았고, 공격 성공률은 33.57%-45.31%, 리시브 효율은 25.84%-45.59%로 차이났다.
지난 경기에 이어 한 번 흐름을 잃어버린 뒤 쉽사리 경기력을 올리지 못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한 팀으로 뭉쳐서 플레이를 하는 게 필요하다. 6명이 개개인이 아닌 한 팀으로 뭉쳐서 경기를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4세트 초반 포지션 폴트 범실이 나오자 심판에게 크게 항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항의가 길게 이어지면서 경고 카드를 받기도 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심판 관련해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심판은 올바른 판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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