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MVP로 선정된 아베크롬비가 행복한 연말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자 한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MVP의 영예를 안았다. 아베크롬비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총 13표(실바 8표, 양효진 4표, 폰푼 2표, 모마, 김연견, 김연경, 강소휘 각 1표)를 획득하며 V-리그에서의 첫 개인상 수상에 성공했다. 3라운드 동안 178점을 올리며 득점 1위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 45.01%(3위), 세트 당 서브 득점 0.36개(2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3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였던 23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의 현대건설전에서 아베크롬비는 사실상 3라운드 MVP를 확정짓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블로킹 4개‧서브 득점 1개 포함 36점을 퍼부으면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아베크롬비의 활약 속에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25-17, 25-16, 20-25, 23-25, 15-5)로 꺾고 3라운드를 5승 1패라는 호성적으로 마감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아베크롬비는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팀원들과 팀워크를 다지면서 플레이한 부분들이 특히 만족스럽다. 1-2세트 때의 리듬을 5세트에 되찾으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소감을 먼저 전했다. 3세트부터 다소 흔들렸던 경기력을 5세트에 다시 되찾은 과정에 대해서는 “3세트에 좋았던 리듬을 잃으면서 손이 조금 내려왔다. 포기하지 않고 내 리듬을 되찾으려고 했고 5세트에는 회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페인트는 리듬을 되살릴 수 있는 솔루션 중 하나다. 공격수로서 가지고 있으면 큰 장점이 되는 무기”라며 리듬 회복의 비결 중 하나로 적절한 페인트 공격의 활용을 꼽았다.
함께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베크롬비는 기다렸다는 듯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블록이나 수비도 잘하는 선수다.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세터들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끔 호흡이 흔들릴 때도 있는데, 내가 스텝을 조금 더 빨리 밟은 탓인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들은 내가 잘 맞춰가려고 노력한다. 폰푼의 패스는 98%가 완벽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내가 노력하고 있다”며 단순한 칭찬을 넘어 자신이 더 분발해야 한다는 겸손의 찬사까지 보탰다.
이날 아베크롬비가 잘한 건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외국인 아포짓이지만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 그는 23개의 디그를 시도해 20개를 성공시켰고(디그 성공률 86.96%), 그 중 다섯 개는 정확히 세터의 머리 위로 연결되는 엑설런트 디그였다. 수비에 대한 칭찬을 들은 아베크롬비는 “고맙다(웃음). 수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걸 정말 좋아한다. 코치님들이 연습 때 센 공격을 때려주는 것이 실전에서 수비를 할 때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베크롬비는 “남자친구가 다음 주에 한국에 온다. 경복궁에 아직 가보지 않아서, 남자친구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벚꽃이 피는 시즌에는 벚꽃도 함께 보고 싶다. 집 근처에 좋아하는 카페가 있어서, 거기에도 데려갈 것”이라며 한국을 찾아오는 연인과의 행복한 연말을 기대하고 있음을 밝은 표정으로 전했다. 경기와 인터뷰를 마친 지 3일 뒤, 3라운드 MVP 수상까지 확정되면서 아베크롬비의 연말에는 행복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아베크롬비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는 27일 현대건설-30일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두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할 수 있다면, 아베크롬비에게 한국에서 맞는 첫 연말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으로 가득한 연말이 될 듯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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