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경쟁, 점입가경! 삼성화재, 1위 우리카드 연승 행진 멈춰 세웠다 [스파이크노트]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2-12 2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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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선 우리카드의 앞을 가로막았다.

삼성화재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6-24, 25-22, 20-25, 23-25, 15-13)로 꺾었다. 서브의 위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14-22까지 뒤처졌던 1세트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6연속 서브로 대역전승을 거뒀고, 2세트에는 김정호가 7연속 서브로 경쾌하게 포문을 열며 가볍게 분위기를 장악했다. 3-4세트에 화력전에서 크게 밀리며 승점 3점 획득의 기회는 놓쳤지만, 5세트에는 김준우의 블로킹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2세트까지 공격에서 제몫을 하지 못하며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마테이가 3세트부터는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김지한이 1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리버스 스윕까지는 아주 조금 모자란 활약이었다. 대한항공이 3연패를 당하면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할 기회를 잡았던 우리카드는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데 실패했다.


1세트 우리카드 24 : 26 삼성화재 – 경이로웠던 요스바니의 서브 타임
[주요 기록]

삼성화재 요스바니: 20-24에서 서브 득점 3개‧백어택 1점 포함 6연속 서브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착한 팀은 우리카드였다. 6-5에서 김지한의 받고 때리는 공격과 이상현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터졌다. 우리카드는 10점대 진입 이후 상대의 범실에 힘입어 점수 차를 더 벌렸다. 12-10에서 에디의 서브 범실이 나왔고, 이상현의 다이렉트 공격 미스 이후의 연결 과정에서도 삼성화재가 범실을 저질렀다. 우리카드는 거침없이 1세트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15-11에서 요스바니가 서브와 공격에서 모두 범실을 저질렀고, 김준우의 속공과 신장호의 퀵오픈은 이상현이 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19-11 8점 차까지 벌어졌다.

계속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14-22에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퀵오픈을 터뜨린 뒤 이어진 김정호의 서브 차례에 요스바니가 3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18-22까지 간격을 좁혔다. 우리카드가 마테이의 퀵오픈으로 24-19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이후에도 삼성화재는 포기하지 않았다. 요스바니가 묵직한 서브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무너뜨렸고, 신장호가 다이렉트 공격과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급기야 23-24에서 요스바니가 3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면서 삼성화재는 8점의 열세를 뒤집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우리카드 22 : 25 삼성화재 – 김정호의 무결점 활약
[주요 기록]

삼성화재 김정호: 2-1에서 서브 득점 2개 포함 7연속 서브, 9점(블로킹 1개 포함), 공격 성공률 100%, 디그 성공률 60%(3/5), 리시브 효율 57.14%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삼성화재는 2세트 초반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신장호의 활약이 빛났다. 안지원과 김정호의 좋은 수비를 호쾌한 퀵오픈으로 연결시켰고, 김정호의 서브가 계속 이어지던 4-1에서 노련한 연타 공격과 블로킹까지 선보이며 팀의 6-1 리드를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테이의 공격 범실 이후 김정호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진입했다. 삼성화재는 김정호를 앞세워 벌어둔 점수 차를 착실히 지키며 세트 중반을 풀어갔고, 15-8에서 요스바니가 어려운 오픈 상황을 여유롭게 해결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가볍게 선착했다.  


김정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엄청난 활동량과 반사 신경을 선보이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계속 뒤처지던 우리카드는 13-19에서 원 포인트 블로커로 들어온 잇세이가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차단하며 간격을 조금 좁혔고, 16-21에서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이 두 번 연속으로 나오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20-23에서도 요스바니의 오픈 공격이 마테이의 블로킹에 막히며 1세트의 상황이 반대로 벌어지는가 싶었지만, 직후 김정호가 날카로운 파이프로 우리카드의 기세를 꺾었다. 결국 24-22에서 김정윤이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며 삼성화재가 2세트 역시 승리를 거뒀다.


3세트 우리카드 25 : 20 삼성화재 – 박준혁과 마테이가 이끈 반격
[주요 기록]

우리카드 박준혁: 선발 출전, 블로킹 2개 포함 4점
우리카드 마테이: 8점, 공격 성공률 80%

궁지에 몰린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 힘을 냈다. 3-2에서 마테이의 오픈 공격이 터졌고, 선발로 나선 박준혁의 블로킹과 다이렉트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박준혁은 6-3에서도 요스바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신영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4-7에서 요스바니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간격을 조금 좁혔고, 이후 양 팀은 10점대 중반까지 기나긴 사이드 아웃 싸움을 이어갔다.

양 팀의 원 포인트 서버 이재현과 정성규가 모두 서브 범실로 물러난 가운데, 마테이와 요스바니가 나란히 화력을 끌어올리며 치열한 승부는 계속됐다. 그러던 중 요스바니가 맞대결에서 웃었다. 16-18에서 마테이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대신 속공 싸움에서 웃었다. 18-17에서 박준혁은 속공 득점을 올린 반면 양희준의 속공은 범실이 되면서 20점 고지에 올랐다. 리드를 잘 지킨 우리카드는 24-20에서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이상현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우리카드 25 : 23 삼성화재 – 반격대장 마테이
[주요 기록]

우리카드 마테이: 13점, 공격 성공률 68.42%
우리카드 김지한: 24-23에서 블로킹 득점


4세트도 우리카드의 출발이 좋았다. 3-3에서 마테이가 요스바니를 상대로 기술적인 공격을 펼치며 연달아 블로커 터치아웃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7에서 김정호의 파이프와 김준우의 블로킹, 마테이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또 한 번 1점 승부가 계속됐다. 삼성화재가 1점 달아나면 우리카드가 동점을 만드는 사이드 아웃 싸움이 계속됐고, 그 중심에는 요스바니와 마테이가 있었다.

길었던 사이드 아웃 싸움에서 먼저 브레이크 득점을 올린 팀은 우리카드였다. 18-18에서 원 포인트 서버 정성규가 김정호의 공격을 디그했고, 마테이가 반격으로 연결시켰다. 21-20에서도 김정호의 파이프를 오재성이 엄청난 디그로 걷어 올렸고, 이번에도 마테이가 반격에 성공했다. 결국 24-23에서 김지한이 요스바니의 백어택마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우리카드는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우리카드 13 : 15 삼성화재 – 최후의 주인공은 김준우!
[주요 기록]

삼성화재 김준우: 14-13에서 블로킹 득점

결국 원치 않는 5세트에 들어선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 범실에 시달렸다. 세트가 시작하자마자 신장호가 후위 공격자 반칙을 저질렀고, 요스바니의 대각 공격도 범실이 됐다. 노재욱이 김정호에게 패스를 올려주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동선을 방해하는 장면도 나왔다. 여기에 김정호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며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퀵오픈 단 하나만으로 5-2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삼성화재의 범실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에디와 요스바니, 신장호까지 모두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좀처럼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10점대 진입 직전 마테이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점수 차를 여유롭게 벌리지는 못했다. 결국 10-11에서 김준우가 마테이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5세트는 4점 내기 게임으로 새롭게 시작됐다. 새로운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김준우였다. 13-14에서 마테이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포효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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