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응답하지 못한 러셀, 다시 안갯속에 빠진 봄 배구 향방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3-24 21: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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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에 기회가 왔지만, 러셀의 저조한 활약 속 흐름은 다시 알 수 없게 됐다.

한국전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세트 스코어 1-3, 승점은 하나도 얻지 못한 채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전력은 승점 53점에 머물렀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57점)과 승점차는 그대로 4점이다. 준플레이오프 성사 조건에 미치지 못하는 승점차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출전한 박철우는 19점을 올리며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황에도 자기 역할을 했다. 러셀 부진이 뼈아팠다. 이날 러셀은 팀에서 기대하는 만큼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러셀은 총 22점, 공격 성공률 30.9%에 그쳤다. 범실 역시 15개에 달했다.

경기 초반부터 러셀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1세트부터 러셀은 좀처럼 공격에서 정확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1세트에만 범실 4개에 3점,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2세트도 살아나지 못했다. 득점은 5점이지만 공격 성공률이 21.05%에 불과했다. 2세트까지 공격 효율은 -8%였다. 러셀이 막히자 신영석과 박철우가 분전해도 쉽지 않았다.

3세트에 러셀은 10점, 공격 성공률 63.64%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다. 강점인 서브 에이스도 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4세트 들어 다시 주춤했다. 러셀은 4세트 4점에 그쳤고 범실은 5개였다. 추격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러셀에게서 나온 건 득점이 아닌 범실이었다.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는 러셀의 기복은 6라운드에도 이어지고 있다. 6라운드 네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0% 이상 기록한 경기는 20일 OK금융그룹전이 유일하다(40점, 공격 성공률 53.13%). 장염으로 고생한 13일 현대캐피탈전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경기에서 러셀이 남긴 기록은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

한국전력은 러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시즌 내내 고민을 거듭했고 공재학을 미들블로커로 기용하는 지금의 형태에 이르렀다. 변칙 라인업을 활용해서라도 러셀 리시브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박철우, 신영석 등 수준급 국내선수 자원이 있더라도 외국인 선수가 제몫을 해줘야만 봄 배구, 그리고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기복있는 경기력이 다시 나오면서 한국전력도 봄 배구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전력이 5위 OK금융그룹과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치면서 봄 배구 경쟁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OK금융그룹 모두 두 경기씩 남겨둔 상황.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던 상황에서 기회를 놓친 한국전력으로 인해 어떤 결과로 마칠지도 알 수 없게 됐다.


사진=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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