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나경복이 복귀전부터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 나경복은 지난 11월 24일 대한항공과 경기 3세트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났다. 다음날 검사 결과 우측 발목 인대 파열로 3~4주가량 결장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나경복 결장 소식은 우리카드에는 치명적이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알렉스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옮기는 라인업 변화를 시도하며 활로를 찾았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결장한 11월 27일 현대캐피탈전부터 12월 11일 한국전력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3승 2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버티며 나경복 복귀를 기다렸다. 그리고 16일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선발로 돌아온 나경복은 복귀전부터 맹활약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나경복은 알렉스(27점) 다음으로 많은 13점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했다. 범실이 6개긴 했지만 그중 공격 범실은 두 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에서는 복귀전부터 자기 몫을 해줬다(4개는 서브 범실). 경기 전날 공격 훈련에 제대로 돌아왔고 서서 할 수 있는 훈련은 3일 전부터 임했음에도 실전에서 자기 기량을 보여준 나경복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나경복은 자기가 없을 때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나경복은 “복귀하기 전에 후배들이 워낙 잘해줘서 분위기가 좋았다. 내가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어쩌나 싶었지만 그렇지 않고 잘 됐다”라며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마웠다. 팀이 잘하면 좋은 거다. 잘해줘서 고맙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몸 상태를 묻자 나경복은 “통증은 많이 잡혔다. (심리적인) 불안함이 조금 있는데 그것만 떨어뜨리면 좋아질 것 같다”라며 “통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수준이라 참고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조금 빨리 복귀한 게 아니냐는 말에 나경복은 “선수가 100%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면 100%가 아니어도 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는 경기를 뛰면서 보여줘야 한다. 아프다고 새버리면 너무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다. 팀을 위해서 프로라면 희생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부상 직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재활에 임하면서 지난 경기를 많이 돌아봤다고 밝혔다. 나경복은 “처음 다쳤을 때는 크게 안 다쳤다고 봤는데 검진 결과 파열이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했다”라고 회상하며 “제가 했던 배구를 돌이켜볼 수 있었다. 못한 경기, 잘한 경기를 다시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라고 말했다.
나경복이 빠진 사이 있었던 변화는 나경복이 돌아오는 사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하승우가 다시 주전 세터로 자리를 잡았고 알렉스도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좋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준비하던 나경복은 다시 익숙한 포지션인 윙스파이커로 돌아갔다. 나경복은 팀에 있던 변화 중 세터에 대해 “세터가 많이 바뀌면 리듬이나 타이밍이 안 맞는 게 있다. 그래도 승우가 비시즌에 보여준 게 돌아왔고 비시즌에 한 리듬으로 가니까 잘 된다”라고 말했다.
알렉스와 다시 자리를 바꾼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나경복은 “감독님께서 리시브 연습도 항상 하라고 하셨다. 언제까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뛸지 모르니 윙스파이커도 준비한 게 잘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렉스가 아포짓으로 가는 게 좀 더 수월하다. 제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올 때는 하이볼 결정력이 떨어진다. 알렉스가 가면서 하이볼 결정력이 올라간 게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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