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아웃 완패를 당한 오기노 감독이 포메이션 재정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OK금융그룹이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0-3(20-25, 24-26, 15-25)으로 완패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16점을 올리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평소보다는 공격과 서브에서 위력이 덜했고, 신호진도 15점을 올렸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범실(4개)을 저질렀다. 블로킹 싸움에서 대한항공에 압도당한 것 역시 치명적이었다(1-13).
패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연습 과정에서 먼 코스를 공략하는 연습을 했는데도 밑으로 찍어 때리려는 공격이 많이 나왔다. 연습 때처럼 했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상대에 킬 블록을 너무 많이 내줬던 원인을 돌아봤다. 그는 “우리는 짧은 서브나 앞뒤로 흔드는 서브를 구사했지만 상대가 탄탄한 리시브로 좋은 콤비네이션을 구사했다. 우리의 서브가 약했다기보다는 상대 리시브가 좋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날 레오는 기존과는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였다.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반면, 공격 점유율은 30.77%까지 떨어졌다. 이 부분이 의도된 방향성인지 묻자 오기노 감독은 “레오가 리시브 과정에서 서브 득점을 내주거나 하는 상황은 딱히 없었다. 이제 신호진도 리시브에 더 참여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과제가 생겼다. 새로운 포메이션을 짜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편 대한항공은 깔끔한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챙기며 1라운드를 3위로 마무리했다.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임동혁이 18점을 올리며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고, 정한용은 15점을 올리면서 트리플 크라운까지 서브 득점 1개가 모자란 맹활약을 펼쳤다. 조재영과 김규민은 블로킹 9개 포함 22점을 합작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경기는 기뻐할 만한 경기다. 우리가 경기 별로 정해두는 목표가 있는데, 그걸 잘 달성했다. 좋은 부분들이 많은 경기였다. 한선수가 공격에서의 운영을 아주 잘 해줬고, 리시버들도 잘 해줬다. 팀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아주 좋았다. 1라운드를 강한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돼서 기쁘고, 체육관으로 돌아가 2라운드를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경기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날 블로킹 개수에서 13-1로 OK금융그룹을 압도한 부분에 대해 묻는 질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는 훈련 과정에서 특정한 전술에 맞춘 훈련을 하지는 않는다”며 상대 맞춤형 블록 전술을 준비하지는 않았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더 집중한다. 또 훈련 과정에는 늘 연습 경기를 치르는데, 이것도 선수들의 개인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훈련 과정 전반을 설명했다.
한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임동혁과 이준(12점, 공격 성공률 68.75%)의 맹활약에 대해서는 오히려 덤덤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이준이나 임동혁은 몇 년째 매일 봐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얼마나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보여준 활약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며 그들이 얼마든지 이 정도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임을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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