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호철 감독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28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깔끔한 셧아웃 승을 거뒀다.
이날 IBK기업은행에서는 빅토리아가 팀 내 최다 득점인 21득점을 올렸고 미들 블로커진 역시 합산 21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인해 본 모습을 되찾지 못하던 이소영과 황민경이 좋은 수비를 보여준 것에 더해 득점 면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오랜만에 승장이 된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와 평소와는 달리 조금은 후련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시즌 막바지로 오면서 순위가 정해진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는 연패가 길었던 만큼 다른 팀들과 달리 전력을 다했다. 그랬는데도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감독인 나부터 시작해서 별로 한 게 없다. 나머지 경기도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지막까지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안 뛴 선수들을 한 세트씩 넣어볼 생각”이라며 남은 경기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 감독에게 아웃사이드 히터진에 대해 물었다. 이날은 이소영과 황민경 모두 오랜 시간 코트 위를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는 계속해서 이소영과 육서영 그리고 황민경까지 세 명이 돌아가면서 맡을 예정이다. 그때그때 힘든 선수를 보고 선발을 결정하려고 한다”며 “다친 선수들은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나도 답답하다. 그래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기도 하고 이번 경기에서는 둘이 들어가서 내가 이전에 구상했던 수비와 리시브를 보여줬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올해는 비시즌에 합숙 훈련을 해서라도 내년 시즌을 이상 없이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진 뒤 인터뷰실을 나섰다.
반면 패장이 된 장소연 감독은 매번 말했던 부분에서 잘 풀리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안 되는 경기를 보면 매번 안 되는 부분이 똑같이 안 된다. 경기 전에 말했던 리시브도 그렇고 세터 쪽에서 안정감이 부족하다. 세터가 계속 교체되니 어수선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리시브와 안정감을 보강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 유독 중앙이 보이지 않았던 부분에 관해 물었다. 장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도 답답하다. 리시브가 안 되는 것도 있겠지만 리시브가 되더라도 좀 더 자신 있게 중앙에 점유율을 주면 좋겠다. 중앙에서 점유율이 없으면 너무 단순한 플레이만 이뤄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는 큰 공격들이 부담감을 고스란히 안게 되는데 오늘은 오른쪽에서도 득점이 나지 않으니 숨통이 트이지 않은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한 뒤 인터뷰실을 나갔다.
연패를 탈출한 팀과 연패에 들어선 팀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 경기. 과연 양 팀은 다음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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