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는 강했다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2-18 21: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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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강예진 기자] ‘무너지지 않아.’

 

한국전력은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OK금융그룹과 5차전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0-25, 25-21, 25-15, 25-19)로 승리하며 4위 도약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다소 뒤숭숭했다. ‘학폭’ 논란으로 주전 두 명이 빠진 OK금융그룹과 경기 시작 3시간 전 개인 SNS에 한국전력 박철우가 올린 글 때문이었다.

 

박철우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게시글은 순식간에 좋아요와 많은 댓글이 달렸다. 전날(17일) 우리카드와 경기를 치렀던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의 말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경기 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에게 이 사실에 대해 묻자, 장 감독은 “경기장에 출발할 때쯤 들었다. 뭐라 답변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선수와 이야기한 부분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경기 당일, 선수가 SNS를 통해 감정표현을 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자칫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병철 감독은 “박철우는 정상 출전한다. 체력적 부담은 있지만 크게 문제는 없다”라고 전했다.

 

박철우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경기에 임했다. 1세트엔 5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코트 위를 뛰어다녔다. 득점 후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2, 3세트 각 3점씩으로 주춤했지만 4세트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팀에 힘을 실었다. 매 경기가 마찬가지겠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이 유달리 크게 느껴졌다.

 

분위기를 살리며 팀을 이끈 박철우는 14점(공격 성공률 56.52%)로 팀 4위 도약에 앞장섰다. 경기 전 심경 표현으로 심리적으로 흔들릴법 했지만 문제 없었다. 러셀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함께 웃었다.

 

사진_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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