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이정원 기자] 임동혁이 비예나의 빈자리를 든든하게 메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세트스코어 3-1(25-18, 21-25, 25-19, 25-17)로 승리하며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승점 23점 8승 4패)은 2위 OK금융그룹(승점 24점 9승 3패)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 전 악재가 있었다. 비예나의 결장 소식이다. 비예나는 무릎 통증으로 최근 출전 시간이 들죽날쭉하다. 지난 경기에도 교체로 잠깐잠깐 나왔을 뿐이다. 이날은 아예 무릎 관리를 위해 결장했다.
경기 전 산틸리 감독은 "비예나는 오늘 함께 하지 못한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기 위해 무릎을 잘 치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말했다. 비예나의 부재가 경기 승패에 핑계가 되어선 안 된다.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예나가 나오지 못한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비예나만큼의 활약을 펼칠 선수가 대한항공에 있다. 비예나를 대신해 나온 선수는 단연 임동혁이다. 임동혁은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고, 올 시즌에도 비예나를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임동혁은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81점, 공격 성공률 42%를 기록 중이다.
임동혁은 1세트부터 비예나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폭발했다. 1세트에만 5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7%에 달했다. 팀이 필요한 순간,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려줬다. 블로킹도 1개를 기록했다.
세터 한선수는 2세트에 임동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임동혁에게 공을 올려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전, 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을 패스했다. 하지만 세트 막바지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공격이 상대 블로커 벽에 걸리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6점(공격 성공률 55%)을 올리긴 했지만, 팀이 세트를 내주는 걸 지켜봐야 했다.
3세트 시작부터 임동혁은 공격 득점을 올렸다. 3-2에서는 송명근의 공격을 막았다. 팀 리드에 기여하며 꾸준히 득점을 올려갔다. 1, 2세트 부진하던 정지석이 살아났고, 곽승석도 옆에서 도와줬고, 진지위도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몸을 날리며 팀 수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세트 막판, 세트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탓이었을까. 연이은 범실로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 후위 공격이 라인 밖으로 계속 나갔다. 다행히 곽승석-정지석의 도움으로 위기는 벗어났다.
4세트에는 1옵션에서 벗어나 정지석과 곽승석의 옆에서 득점을 올렸다. 물론 상대 블로커 벽에 공격이 막힐 때도 있었지만, 상대 추격이 거센 상황에선 언제나 득점포를 가동했다. 7-7에서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간 임동혁은 끝까지 코트 위를 벗어나지 않고 지키며 팀 승리를 지켜봤다. 그리고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임동혁은 21점(블로킹 3개), 공격 성공률 54%를 기록하며 비예나의 빈자리를 든든히 메웠다. 그리고 팀 승리와 함께 활짝 웃었다. 2라운드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유망주의 티를 벗고 있는 임동혁이다.
사진_안산/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