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4연승을 질주했다. 반대로 KB손해보험은 4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가 1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23)으로 꺾고 4연승을 거뒀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박성진 쌍포의 활약이 대단했다. 요스바니는 경기 최다인 32점을 퍼부었고, 수비에서도 날렵한 몸놀림으로 활약을 보탰다. 박성진은 요스바니가 다소 주춤했던 2세트에 빠르고 과감한 공격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쌍포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KB손해보험은 매 세트 초중반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이다가 연속 실점을 하며 무너지는 문제점을 반복해서 노출했다. 공격력과 높이 보강을 위해 리우 훙민 대신 홍상혁이 선발로 나섰고, 아직 블록 리딩에서 약점을 보이는 최요한 대신 김홍정이 나섰지만 연패를 끊는 데는 실패했다.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마저 평소보다 저조한 컨디션을 보인 KB손해보험으로서는 뾰족한 수를 찾을 수 없는 경기였다.
1세트 KB손해보험 22 : 25 삼성화재 – 요스바니 올마이티
[주요 기록]
삼성화재 손태훈: 7-9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5연속 서브
삼성화재 요스바니: 13점, 공격 성공률 75%, 디그 성공률 100%(5회 시도, 5회 성공)
분위기를 휘어잡는 연속 득점을 먼저 올린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4-4에서 황경민과 비예나가 연속 득점을 터뜨렸고, 박성진의 백어택은 네트에 걸리면서 3점 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6-9에서 요스바니의 퀵오픈과 손태훈의 서브 득점으로 1점 차를 만든 뒤, 연달아 터진 요스바니의 퀵오픈과 블로킹, 김준우의 블로킹까지 더해 11-9를 만들었다. 그러자 KB손해보험도 10-11에서 홍상혁의 서브 득점으로 응수하며 초반부터 혈전이 벌어졌다.
세트 중반, 삼성화재가 또 한 번의 연속 득점으로 간격을 벌렸다. 14-13에서 요스바니가 호쾌한 백어택을 3연속으로 퍼부으며 4점 차를 만들었다. 요스바니는 수비에서도 날렵한 디그를 연달아 선보이며 전방위로 맹활약을 펼쳤고, 요스바니의 디그는 박성진의 득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17-21에서 한국민의 속공과 황경민의 퀵오픈,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까지 엮어 1점 차까지 추격을 이어갔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근소한 리드를 계속 지킨 삼성화재는 24-22에서 김준우의 속공이 터지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KB손해보험 22 : 25 삼성화재 – 요스바니의 부담을 덜어준 박성진
[주요 기록]
삼성화재 박성진: 6점, 공격 성공률 75%
2세트 역시 초반 흐름은 KB손해보험이 먼저 잡았다. 7-7에서 비예나의 대각을 찌르는 공격과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가로막는 김홍정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이번에도 1세트와 비슷한 시점에 역전에 성공했다. 8-9에서 박성진의 백어택과 김정호의 서브 득점이 터졌고, 비예나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11-9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1세트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그 공백을 박성진이 메웠다. 박성진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템포 빠른 공격을 구사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세트 중반, 양 팀이 나란히 서브 범실에 시달리며 경기 양상이 다소 지지부진해진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먼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17-16에서 박성진의 백어택과 김정호의 파이프가 연달아 터졌다. 반면 KB손해보험은 17-20에서 홍상혁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19-22에서는 비예나의 백어택이 요스바니의 블로킹에 걸리는 등 점점 동력을 잃어갔다. 22-24에서 신승훈이 연속 서브를 노리며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섰지만, 김정호가 오픈 공격으로 단번에 신승훈을 돌려세우며 2세트도 삼성화재가 승리를 거뒀다.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비예나: 21-20에서 2연속 공격 범실
3세트 역시 앞선 세트들과 마찬가지였다. KB손해보험이 4-3에서 요스바니의 서브 범실과 황경민의 퀵오픈으로 먼저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10점 진입 직전에 역전을 허용했던 앞선 세트들과는 달리 한국민의 속공과 홍상혁의 오픈 공격으로 10점에도 선착했다. KB손해보험은 12-11에서 찾아온 요스바니의 서브 차례에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리드를 되찾아오며 16-15로 아슬아슬하게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KB손해보험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직후 비예나와 홍상혁, 한국민이 3연속 득점을 합작하며 19-15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20점대 이후 또 한 번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을 물고 늘어졌다. 20-21에서 비예나의 백어택을 요스바니가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비예나는 재차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범실이 되며 삼성화재가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24-23에서 요스바니가 라이트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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