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7-25, 25-12, 23-25, 25-18)로 이기며 1승을 먼저 신고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31점, 김연경 26점, 김미연이 14점을 올리며 상당한 화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상대 보다 높은 공격성공률(41.81%-26.62%)을 자랑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20점, 박정아가 10점을 올렸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더불어 중앙에서 배유나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1세트 흥국생명 27-25 한국도로공사
[1세트 주요 기록]
- 흥국생명 옐레나 10점
- 한국도로공사 캣벨, 박정아 각 6점
경기 시작 전부터 양 팀 감독들의 치열한 오더 싸움이 진행됐다.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에 박정아를, 아포짓에 캣벨을 투입한다고 예고했다. 캣벨과 김연경을 최대한 많이 만나게 해 높이 싸움을 펼쳐보려고 했으나, 1세트에는 김연경과 캣벨은 한 번만 마주보게 됐다.
이윤정의 서브 공략이 좋았다. 김미연과 김연경 사이를 공략하면서 두 선수 모두 공격 준비를 바쁘게 만들었다. 7-10에서 시작한 이윤정 서브는 11-10로 점수를 뒤집은 이후에 멈췄다.
흥국생명에겐 이주아 서브가 있었다. 김연경 블로킹을 이끄는 서브뿐만 아니라 임명옥을 향해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점수 간격을 두 점차로 벌렸다.
1세트부터 듀스로 진행됐고, 마침표는 김연경이 찍었다. 길게 이어진 랠리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이 도로공사 코트에 떨어지면서 27-25로 흥국생명이 먼저 웃었다.
2세트 흥국생명 25-12 한국도로공사
[2세트 주요 기록]
- 공격성공률 : 흥국생명 42.42%-21.42% 한국도로공사
- 범실 : 흥국생명 1-5 한국도로공사
초반 분위기를 흥국생명이 확실하게 잡았다. 한국도로공사를 0점에 묶어둔 채 7점을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타임아웃과 함께 선수 3명을 대거 교체한 이후 전새얀의 오픈 공격으로 어렵사리 1점을 올렸다.
확실한 해결사가 없으니 캣벨에게 올라가는 공이 자연스레 많아졌다. 하지만 확실하게 공격을 해주는 선수가 없었다. 흥국생명의 범실 한 점을 제외한 채 2세트 동안 한국도로공사가 쌓은 점수는 11점 밖에 불과했다.
결국 일방적인 흐름으로 흥국생명이 2세트를 손 쉽게 가져왔다.
3세트 흥국생명 23-25 한국도로공사
[3세트 주요 기록]
- 20-20 한국도로공사 이예은 연속 4서브
세트 후반까지 흥국생명이 승기를 잡았으나, 한국도로공사의 교체 카드가 효과를 봤다. 20-20에서 캣벨과 교체돼 들어온 이예은의 서브가 흥국생명 리시브를 흔들었다.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24-20으로 세트포인트에 올라갔다.
위기도 있었다. 흥국생명에게 곧바로 3점을 내줬지만, 세트포인트를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았고 박정아가 마무리했다. 25-20으로 극적으로 3세트를 가져온 한국도로공사는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흥국생명 25-18 한국도로공사
[4세트 주요 기록]
- 블로킹 : 흥국생명 2-0 한국도로공사
4세트 시작부터 김연경이 폭발했다. 김연경은 6-1의 점수가 만들어질 때까지 혼자서 5점, 100%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만큼 흥국생명의 수비가 끈끈했고, 더 높은 화력을 보여줬다.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좁히면 곧바로 흥국생명이 벌리며 5점 차 간격은 계속 이어졌다.
마지막을 향할 수록 점수는 더욱 벌어졌다. 여전히 흥국생명의 삼각편대는 건재했고, 한국도로공사는 한 꼭지에서만 점수가 터졌다. 매치포인트에 먼저 올라선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퀵오픈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먼저 웃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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