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정규우승] ‘석석 듀오’에 ‘요스바니’ 더해진 대한항공이 터뜨린 축포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3-29 20: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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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강예진 기자] 석석듀오에 요스바니가 더해진 대한항공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우리카드와 6라운드 경기서 두 세트를 따내며 남은 승점 1점을 마저 챙기면서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둔 채 자력우승을 확정했다.

 

2018-2019시즌 이후 3년만에 되찾은 우승 트로피다. 대한항공은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외인 교체, 주전 세터 자가격리, 주전 미들블로커 이탈 등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팀이 흔들릴법한 상황에서 ‘석석 듀오’는 제 자리를 지켰다. 곽승석은 수비에, 정지석은 공격에 더욱 치중하며 팀 중심을 잡았다. 외인의 이탈로 정지석이 공격에서 힘을 내줬고, 곽승석은 공격에 치중한 정지석의 수비까지 커버에 나섰다.

 

곽승석은 리시브 5위, 디그 1위(세트당 2.265개), 수비 2위로 공격수지만 수많은 리베로를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엔 역대 2호로 개인 통산 리시브 정확 5,000개를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눈에 보이는 수치뿐이 아니다. 디그 후 연결, 커버 등 코트를 넓게 보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비, 연결, 공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윤활제 같은 역할을 도맡았다. 말 그대로 ‘영리한 선수’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자가격리고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땐 임시 주장직을 맡아 동료들을 격려하며 이끌었다. 산틸리 감독은 곽승석을 두고 “믿음직한 선수다. 팀을 잘 이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지석은 V-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정지석에게 이번 시즌은 커리어하이다.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외인 포함하면 6위), 공격 성공률 1위(55.95%), 서브 2위(세트당 0.551), 블로킹 8위(세트당 0.515개)로 모든 지표에 랭크됐다. 

 

물오른 기량에 성숙해진 마인드는 정지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훌훌 털고 일어났다. 오롯이 ‘배구’만을 생각했다. 산틸리 감독은 “정지석은 능력있는 선수다. 여전히 젊고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상호보완적 관계다. 한 명이 흔들리면 다른 한 명이 자리를 메운다. 공수에서 돕고 돕는다. 곽승석은 “지석이는 워낙 잘하는 선수라 큰 틀에서 말하진 않는다. 섬세한 부분에서 서로에게 조언 많이 해준다”라고 야기했다.

 

여기에 요스바니가 가세했다. 대체 외인으로 5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코트를 밟은 요스바니는 윙스파이커와 아포짓을 오갔다. 적응에 난항을 겪는 듯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2주간 휴식기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우승하러 왔다”는 그의 각오는 단단했다. 6라운드서 무실세트로 4연승을 달릴 때 평균 20점 이상을 선사했다. 

 

우리카드전서 석석듀오가 고전했다. 정지석은 공격 성공률 20%를 겉돌았다. 곽승석 역시 다소 주춤했지만 요스바니가 맹위를 떨치며 폭격했다. 1세트 7점, 2세트 9점, 3세트 점으로 다른 선수들이 올라오기까지 버팀목이 됐다. 정지석의 공격이 살아나며 두 세트를 따내며 미소지었다.

 

곽승석-정지석이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에 가세한 요스바니. 대한항공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이제 대한항공은 V2를 향한 여정과 함께 구단 최초 통합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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