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너무 정신 없다. 우리가 가진 것들만 하자.”
이상렬 감독이 경기 도중 답답한 마음에 내뱉은 말이다.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대한항공과 5라운드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점 차는 3점. 1, 2위를 다투고 있기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KB손해보험 외인 케이타가 허벅지 부분 파열로 경기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전부터 있던 허벅지 통증이 심해졌다. 이상렬 감독은 “오른 허벅지에 1cm 정도 파열됐다고 하더라. 일주일 정도가 분기점이지만 3경기 정도는 결장할 듯하다. 한국에 왔을 때 코로나 때문에 몸을 미리 만들지 못한 게 크다”라고 말했다.
케이타는 팀 전력의 반이다. 케이타는 팀 내 공격 점유율 55.67%다. 케이타가 가져다주는 ‘흥’ 오른 분위기도 무시 못 한다. 특히 오픈 공격에서 해결사인 케이타의 부재는 국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상렬 감독은 “선수들이 승패를 떠나 부담없이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바랐다.
바람과 달리 경기 내내 끌려갔다. 승패를 떠나 부담없이 해줬으면 한다는 이상렬 감독의 생각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세터 황택의와 엇박자가 났고 자잘한 범실을 쏟아냈다. 이에 작전 타임을 부른 이상렬 감독은 “케이타 없는 것 빼곤 아무 문제 없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2세트 초반부터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여민수, 김동민, 홍상혁, 세터 최익제까지. 여민수가 쏠쏠한 득점(7점)을 올렸지만 점수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2세트 KB손해보험의 공격 득점은 8점이었다(대한항공은 24점).
KB손해보험은 우왕좌왕했다. 케이타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것까지도 선보이지 못했다. 여민수가 팀 내 최다 8점으로 분전했다. 주포 김정호는 7점에 그쳤다. 전체적인 팀 공격은 33-60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케이타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하는 KB손해보험이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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