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휴식을 취한 GS칼텍스가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기분 좋은 연승을 신고했다.
GS칼텍스가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15)으로 꺾었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29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세트 초중반까지 페퍼저축은행의 블록과 수비에 다소 고전했던 실바는 세트 후반 치열한 1점 승부에서 다시 화력을 끌어올리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실바를 제외한 다른 쪽에서의 득점력이 다소 미진했던 부분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숙제로 남았다. 9일 흥국생명전 승리 후 5일 동안 휴식일을 가지며 컨디션을 회복한 GS칼텍스는 기분 좋은 연승까지 달리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이번에도 외로웠다. 20점을 올렸고 중요한 순간마다 팀의 반격을 책임지며 맹활약했지만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5점 차까지 앞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2세트를 결국 역전패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한 페퍼저축은행은 남녀부 14개 팀 중 승점 10점을 쌓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남아 있다.
1세트 페퍼저축은행 23 : 25 GS칼텍스 – 너무 늦었던 페퍼저축은행의 추격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20-24에서 3연속 득점
GS칼텍스 실바: 서브 득점 1개 포함 9점, 공격 성공률 88.89%
초반 흐름은 GS칼텍스가 좋았다. 2-1에서 실바의 오픈 공격과 강소휘의 파워풀한 네트 싸움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야스민에게 서브와 블로킹으로 점수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6-5에서 실바의 대각 공격과 야스민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이후 10점대 초중반까지는 2~3점의 간격이 계속 유지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공격을 이끌었고, GS칼텍스는 김지원이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15-12에서 실바의 서브 득점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선착한 GS칼텍스는 17-13에서 유서연의 퀵오픈이 터지며 5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조 트린지 감독은 박정아 대신 박은서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중앙에서의 득점은 터지지 않고 실바의 성공률도 떨어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날개 교체만으로 경기의 양상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이 경기력을 끌어올린 시기는 세트 극후반이었다. 18-23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로 20점에 도착한 뒤, 20-24에서 필립스의 속공과 야스민의 디그에 이은 박정아의 오픈 공격, 강소휘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1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실바가 급한 불을 껐다. 24-23에서 중앙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페퍼저축은행 23 : 25 GS칼텍스 – 또 한 번, 단 한 걸음이 모자랐다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필립스: 블로킹 3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57.14%
GS칼텍스 실바: 11점, 공격 성공률 45.83%
1세트에 실바의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던 페퍼저축은행의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은 2세트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유효 블록과 수비로 실바의 공격을 봉쇄했고, 이어지는 반격의 마무리는 야스민이 책임지며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6-4에서도 실바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견제한 뒤 필립스의 블로킹과 이한비의 페인트로 반격을 마무리 지은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와 달리 4점 차로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GS칼텍스의 블로킹이 빛났다. 유서연과 정대영이 순식간에 3개의 블로킹을 합작하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이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으며 아슬아슬한 1점 승부가 이어지던 중, 필립스의 존재감이 빛났다. 15-14에서 실바의 오픈 공격과 강소휘의 연타를 모두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그러자 GS칼텍스도 실바가 서브 차례에 직접 백어택을 퍼부은 데 이어 필립스의 속공 범실까지 겹치며 18-17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리드를 뺏고 뺏기는 접전은 세트 후반까지 계속됐고, 24-23에서 박은서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GS칼텍스가 2세트도 신승을 거뒀다.
3세트 페퍼저축은행 15 : 25 GS칼텍스 – 실바 올마이티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박은서: 선발 출전, 4점, 공격 성공률 57.14%
GS칼텍스 실바: 블로킹 1개‧서브 득점 3개 포함 9점, 공격 성공률 62.5%
트린지 감독은 3세트 들어 이한비 대신 박은서를 선발로 투입하며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박은서는 공격에서의 강점을 발휘하며 세트 초반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세트 후반 들어 막힌 혈을 뚫은 실바는 3세트에도 맹활약을 이어갔고, GS칼텍스는 3~4점의 리드를 유지하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실바는 14-11과 16-11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실바의 서브 차례에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GS칼텍스는 순식간에 20점까지 내달렸다. 20점에 가는 과정 역시 실바의 활약이 빛났다.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가며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후위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된 채선아가 오히려 박정아보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12-22에서 이고은의 패스 페인트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결국 24-15에서 필립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GS칼텍스가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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