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6-24, 25-18)으로 승리하며 4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3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한 OK금융그룹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승리였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를 앞장세워 2023년 행복한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가 블로킹 2개, 서브 4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했다. 블로킹에서 7-5, 서브에서 5-1으로 앞서며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첫 승리를 따냈다.
한편 대한항공은 범실이 너무 많았다. OK금융그룹이 범실 12개에 그친 반면 무려 28개를 쏟아냈다. 모든 세트를 범실로 상대에게 마지막 점수를 내줬다. 많았던 범실과 다르게 공격은 저조했다.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가 28점을 쌓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1세트 OK금융그룹 25-21 대한항공
[1세트 주요 기록]
- OK금융그룹 레오 7점
- 대한항공 무라드 8점
- 리시브 효율 OK금융그룹 37.5%-20.83% 대한항공
1세트 시작부터 OK금융그룹은 레오 서브로 연속 득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3-2에 시작한 레오 서브는 8-2까지 이어졌고, 대한항공은 무라드와 정지석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교체로 들어간 무라드 덕분에 대한항공은 오른쪽 활로가 뚫렸다. 무라드가 8점에 6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긴 역부족이었다. 레오 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의 서브에 고전했다. 대한항공 리시브 효율이 20.83%에 그치면서 불안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범실 관리가 좋았다. 대한항공이 1세트에 8개의 범실을 쏟아내는 동안 2개에 그쳤다. OK금융그룹은 마지막 점수마저 상대 범실로 가져오면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 OK금융그룹 26-24 대한항공
[2세트 주요 기록]
- 범실 OK금융그룹 6-11 대한항공
- 블로킹 OK금융그룹 3-1 대한항공
이전 세트와 다르게 초반 흐름은 대한항공이 잡았다. 무라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점수를 따낸 대한항공이지만, OK금융그룹도 따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 점씩 따라가던 OK금융그룹은 17-18에 무라드 백어택을 레오가 가로막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뒤이어 이어진 랠리에서 다시 한 번 무라드를 레오가 가로막으면서 점수를 뒤집었다.
세트는 듀스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웃은 팀은 OK금융그룹이었다.대한항공은 다시 한 번 범실로 울었다. 24-24에서 조재영의 서브가 범실로 이어졌고 OK금융그룹이 세트포인트를 따냈을 때 한선스의 토스가 네트를 넘어가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2세트가 끝나고 말았다.
2세트까지 가져온 OK금융그룹은 세트에 이어 승점까지 대한항공을 상대로 따내는 데 성공했다.
3세트 OK금융그룹 25-18 대한항공
[3세트 주요 기록]
- 공격 성공률 OK금융그룹 66.66%-54.54% 대한항공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3세트 한선수 대신 유광우를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다시 한 번 레오의 서브가 터졌다. 3-4에 시작한 레오의 서브는 7-4까지 이어졌고, 그 사이 레오는 두 번의 서브 득점을 터트렸다.
서브로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은 OK금융그룹은 쉽게 놓치지 않았다. 점수는 순식간에 더블스코어로 벌어졌고,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꺾기 위해 세트 초반에 두 번의 타임아웃을 모두 사용했지만 뚜렷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13-21에 김규민이 속공 득점을 쌓기 전까지 무라드가 유일하게 점수를 쌓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OK금융그룹이 큰 점수 차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한항공의 서브 범실로 OK금융그룹은 매치포인트에 올라갔다. 마지막 점수까지 대한항공 범실로 가져온 OK금융그룹은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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