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선봉장’ OK 김웅비 “팀 어려울 때 도움 돼 기쁘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1-10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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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김웅비가 오랜만에 잡은 긴 출전 시간 속에 팀 역전승에 앞장섰다.

OK금융그룹 김웅비는 10일 현대캐피탈과 경기 2세트 송명근 대신 투입된 후 3세트부터 선발로 나섰다. 김웅비가 선발로 나서기 전까지 OK금융그룹은 1, 2세트를 모두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려있었다.

차지환과 함께 3세트부터 윙스파이커로 나선 김웅비는 OK금융그룹 반격 선두에 섰다. 3세트 좋은 서브로 흐름을 가져왔고 4세트에는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4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총 12점을 기록한 김웅비는 지난 2020년 2월 11일 삼성화재 상대로 기록한 8점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OK금융그룹은 김웅비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0-2를 뒤집고 3-2 역전승을 챙겼다.

경기 후 김웅비는 “형들이 잘 안 될 때 들어가 파이팅도 불어넣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브 에이스 후 석진욱 감독에게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했을 당시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그런 제스처를 선수들에게 더 과감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서 나름 용기내서 찾아갔다”라고 덧붙였다.

3세트부터 함께 선발로 나선 차지환과 색다른 경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선수는 인하대 1년 선후배로, 차지환이 1년 선배다. 김웅비는 “대학 시절 지환 형과 몇 차례 같이 뛰면서 소통도 많이 했다. 편한 형이어서 코트 안에서도 편하게 이야기했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도록 다독여줬다. 덕분에 긴장도 안 됐다”라고 오랜만에 함께 선발로 나선 선배를 치켜세웠다.

이날 김웅비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김웅비는 “강하게 마음먹고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감독님께서 항상 쫄지 말고 과감하게 하라고 하신다”라며 “코트 안에서 (이)민규 형이나 펠리페, 지환 형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과감하게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위력이 좋았던 서브에 대해서는 “오늘 서브에 자신이 있었다. 연습 때부터 다른 느낌으로 때리려 했는데 경기 중에 잘 나와서 뿌듯하다. 이 감각을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얻은 김웅비지만 다음 경기서는 다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OK금융그룹에는 윙스파이커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김웅비는 “배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체력도 좋은 편이고 파이팅도 크게 한다. 그런 요소를 살려야 한다”라고 경쟁 속 자신의 비교우위를 언급하며 “코트에 들어갔을 때 뭘 잘할 수 있고 들어간 이유가 뭔지 생각해야 한다. 반복 훈련과 생활 속에 지치지 않고 꾸준함을 유지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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