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틸리 감독이 삼성화재의 배구에 대해 “올드 패션 시스템”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삼성화재와 파나소닉이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전승과 함께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다. 승리하는 팀은 OK금융그룹을, 패하는 팀은 대한항공을 만나게 된다.
삼성화재는 김정호-신장호-박성진의 삼각편대가 돌아가며 화력을 뿜어내며 지난 두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주장 노재욱도 유려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네 선수의 역할은 중요하다. 처음 맞닥뜨리는 일본 팀을 상대로도 자신들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 파나소닉은 앞선 두 경기에서 큰 위기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다. 일본 배구 특유의 깔끔함과 조직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전 상대들이었던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완벽한 전력을 갖춘 상태가 아니었다. 비교적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AWAY_파나소닉 로랑 틸리 감독
Q. 삼성화재 경기를 어떻게 분석해봤나.
세터(노재욱)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좋은 퀄리티를 갖췄고,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또 10번 아웃사이드 히터(김정호)도 좋은 공격과 서브를 갖춘 선수다. 블로킹과 수비로 컨트롤하기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 1번 아웃사이드 히터(신장호)도 마음에 들었다. 올드 패션 시스템을 갖춘 팀 같더라. 30년 전에 배구를 할 때 한중일의 배구를 보면서 프랑스 대표팀에서 시도를 하려고 했던 시스템이다.
Q. 올드 패션 시스템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준다면.
6개의 로테이션 중 5개에서 리베로가 가운데에 위치한다. 그래서 서브를 넣을 때 목적타를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 미들블로커들도 A속공을 때릴 수 있는 자리에 2번 위치하게 된다. 요약하자면 리시브에 특장점이 있는 시스템이다.
Q. 그 시스템을 흔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서브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짧은 서브나 세터 뒤쪽으로 구사하는 서브가 필요하다. 다만 지금 삼성화재의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이 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이 시스템을 흔들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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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경기에 따라 준결승 상대가 정해진다. 어떻게 준비했나.
이 경기를 일부러 져서 상대를 정하는 건 우리의 스타일이 아니다. 우리는 하던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파나소닉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는데, 어떻게 봤는지.
역시 배구를 잘한다. 공을 다루는 기술도 좋다. 그렇다고 완벽한 전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빈틈을 잘 파고들어야겠다고 느꼈다.
Q. 파고들 수 있는 빈틈은 무엇이 있을지.
우선 서브가 잘 들어가야 한다. 모든 경기가 마찬가지지만, 서브로 상대의 속공을 억제하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중요하다. 파나소닉은 속공 점유율이 높고, 세터와 미들블로커들의 연계도 매끄럽기 때문이다. 수비도 중요하다. 서브와 수비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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