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연패를 끊고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흥국생명이 장충체육관에서 승리로 김연경의 생일잔치를 여는 것을 저지했다.
GS칼텍스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5-17, 29-31, 23-25, 25-19, 15-10)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은 김연경의 생일이었고 수많은 원정 팬들이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그러나 GS칼텍스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안방에서 생일잔치가 열리는 것을 막았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37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모마) 쌍포가 53점을 합작하며 활약했지만 5세트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 경기 결과 – GS칼텍스 25 : 17 흥국생명 – 코트 위 어디에나 한다혜가 있다
[주요 기록]
GS칼텍스 한다혜: 디그 성공 11회, 성공률 100%
GS칼텍스 강소휘‧모마: 도합 서브 13회
흥국생명 김연경: 공격 성공률 25%, 범실 2개
GS칼텍스는 연패 탈출을 위해 초반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한다혜는 연달아 결정적인 디그를 성공시키며 기회를 만들었고, 권민지와 모마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강소휘와 모마는 각각 4연속, 5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흥국생명 리시버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격이 GS칼텍스의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에게 철저히 봉쇄당한 것이 뼈아팠다. 이원정과 김다은 대신 김다솔과 김미연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김연경의 공격이 터지지 않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 GS칼텍스는 한다혜의 견고한 수비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공격력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흥국생명을 밀어붙였고, 1세트를 25-17로 따냈다.
[주요 기록]
흥국생명 옐레나: 더블 스위치 전 – 0점, 공격 성공률 0% / 13-16 재투입 후 – 서브 득점 3개, 블로킹 1개, 공격 4점
흥국생명 김연경: 듀스 이후 3점(블로킹 1개 포함)
2세트,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공격에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강타도 페인트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자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결국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와 이원정을 빼고 김다은과 김다솔을 투입했다. 김다은은 겁 없는 공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김다은이 코트 위에 있는 동안 흥국생명은 6-14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14-16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13-16에서 코트로 돌아온 옐레나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연속 서브 득점과 백어택까지 터뜨리며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치열한 1점 승부는 듀스로까지 이어졌다. 김연경과 권민지가 불을 뿜으며 치열하게 이어진 듀스 접전의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29-29에서 김연경이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연달아 터뜨리며 장충의 원정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3세트 경기 결과 – GS칼텍스 23 : 25 흥국생명 – 뼈아팠던 하나의 범실
[주요 기록]
20-20 이후 범실: GS칼텍스 1개(22-23에서 모마 공격 범실), 흥국생명 0개
2세트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절묘한 페인트 공격으로 GS칼텍스를 괴롭혔다. 김연경과 김미연이 GS칼텍스 수비수들 사이의 빈 공간을 손쉽게 공략했다. GS칼텍스는 문지윤을 앞세워 반격했다. 중앙에서 한 박자 늦게 때리는 속공으로 연달아 재미를 봤다. 흥국생명이 앞서가면 GS칼텍스가 곧바로 추격하는 흐름은 세트 중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GS칼텍스는 18-20에서 한수지의 블로킹과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고, 3세트 후반은 2세트에 이어 또 한 번 혼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접전의 결과를 정한 것은 역시나 범실이었다. 22-23에서 모마가 중앙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범실이 되고 말았다. 결국 옐레나가 24-23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흥국생명이 3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주요 기록]
GS칼텍스 모마: 13점, 공격 성공률 75%
4세트 초반, GS칼텍스는 계속해서 흥국생명을 추격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4-4에서도, 8-8에서도 역전을 만들 기회를 놓쳤다. 10-10에서 안혜진이 서브 득점을 올리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내 강소휘의 공격 범실과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11-14로 끌려갔다. 위기의 GS칼텍스를 지탱한 것은 모마였다. 팀 공격을 든든하게 책임지며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모마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며 4세트는 또 한 번의 1점 승부로 접어들었고, 모마는 18-18에서 3연속 백어택을 터뜨리며 마침내 21-18 역전까지 홀로 이끌었다. 여기에 한수지와 강소휘까지 힘을 보태며 GS칼텍스는 4세트 승기를 완전히 굳혔고, 24-19에서 나온 강소휘의 마무리로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5세트 경기 결과 – GS칼텍스 15 : 10 흥국생명 – 높이로 제압하다
[주요 기록]
블로킹: GS칼텍스 3개 – 흥국생명 0개
운명의 5세트, 양 팀은 서로 사이드 아웃을 주고받으며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먼저 연속 서브에 성공한 쪽은 GS칼텍스였다. 4-4에서 강소휘가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권민지의 연속 서브를 만들었다. 강소휘는 6-5에서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까지 연달아 만들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8-6에서 한수지가 노련한 네트 싸움으로 블로킹 득점을 추가한 GS칼텍스는 점차 분위기를 장악해갔다. 12-9에서 이원정의 오버네트까지 나오며 승기를 굳힌 GS칼텍스는 모마의 서브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모마는 백어택으로 마무리까지 직접 담당했다. 15-10, GS칼텍스가 승리를 거뒀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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