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버티고 버텨 한 통합우승이라 더 뜻깊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우리카드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서 세트스코어 3-1로 창단 첫 통합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주장 한선수에게 남다르게 다가온 우승이다. 숱한 우승 기회를 놓쳤던 그. 우승 소감을 말하는 한선수의 목소리는 침착하면서도 ‘해냈다’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한선수는 “5차전 할 때까지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보니 버텨야 하는데, 젊은 선수들은 우리보다 중압감이 더 크다. 그래서 버텨야 했다. 버텨준 은렬이가 참 고생 많았다. 잘 버티고 버텨서 통합우승을 일궈내서 더 뜻깊다”라고 이야기했다.
4차전 패한 후, 상대 알렉스가 정상으로 들어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5차전, 알렉스는 선발 출전했다. 한선수는 “정상적으로 다 나오니까 힘들다. 그래도 힘듦 뒤에 더 큰 기쁨이 있었다. 챔프전다웠다”라고 말했다.
2018-2019시즌 첫 별을 달았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한선수는 “그 당시엔 정규리그 1위가 아니라 간당간당하게(3위)로 올라와서 마음을 비웠지만 이번엔 당연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컸다. 중압감이 더했다. 하지만 그걸 넘어야 우승하는 거니까...”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첫 째딸의 열띤 응원도 받았다. 한선수는 “효주가 학교에 갔는데 한 친구가 ‘너네 아빠 우리카드한테 졌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 그 이야길 듣는 순간 기분이 이상했다. 처음 느껴봤다. 아빠로서 힘든 일이 처음 생겼었다”라면서 착잡해 했다.
그러면서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정말 지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는다. 한선수는 “아직 행방은 모르겠다. 우선 우승을 만끽하고 구단과 이야기 하겠다. 가고싶은 팀이 있다기보다는 나와 생각이 맞는 팀, 뛸 수 있는 팀이면 괜찮다”라며 너스레 떨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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