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감독의 판단 “비예나만 본다면 신승훈이지만, 전체를 본다면 황승빈” [프레스룸]

의정부/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1-24 18: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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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이 지난 시즌 9연패를 경험했던 한국전력을 의정부로 초대한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24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이 거둔 유일한 승리는 1라운드 한국전력전이었다. 그 경기 이후 모든 경기에서 패한 KB손해보험은 돌고 돌아 다시 한국전력을 만나게 됐다.

KB손해보험의 현재 상황은 절망적이다. 9연패라는 깊은 늪에 빠져 있고, 당연히 순위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 커리어 하이 급 활약을 이어가던 황경민은 늑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미디어데이에서 후인정 감독이 비밀병기로 꼽았던 최요한이 더딘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미들블로커 진의 뎁스와 영향력에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이제 KB손해보험이 가진 무기는 독기와 절실함뿐이다. 이 두 자루의 무기로 반드시 연패의 숫자가 두 자릿수까지 늘어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그러나 상대가 녹록치 않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의 부진을 딛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임성진의 활약이었다. 2라운드 OK금융그룹전을 기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임성진은 직전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7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22점을 터뜨렸다.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21점)보다도 많은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한 임성진이 이번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한국전력의 4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HOME_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Q. 현 상황에서 황승빈과 신승훈 중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의 호흡이 더 좋은 세터는 누구인가. 그 세터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솔직히 비예나가 조금 더 때리기 좋은 공을 주는 선수는 신승훈이다. 비예나 본인도 그렇게 얘기를 한다. 다만 팀 전체의 플레이를 고려했을 때는 그래도 황승빈이 들어가는 쪽이 낫다. 그래서 일단 황승빈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Q. 정민수가 이번 시즌에는 이전까지와 달리 리시브에 전념하고 있고, 디그는 백광현이 맡고 있다. 이와 같은 투 리베로 체제를 구축한 이유는.
사실 정민수에게 리시브와 수비를 다 맡길 생각이었는데, 체력적인 문제가 좀 있었다. 경기가 길어지면 다리에 쥐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체력 안배를 위해 백광현을 함께 투입시키고 있다. 앞으로는 상황에 따라 정민수가 리시브와 수비를 모두 맡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

Q. 신인 선수들의 적응도는 어느 정도인가. 활용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지.
권태욱은 대학 때부터 프로 팀과 연습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아온 선수고, 장하랑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다만 윤서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 해도 아직은 고등학생이다. 프로에서의 배구를 조금 더 보고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 시즌 후반부에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Q. 상대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임성진이 있다. 임성진의 공격력이 올라온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하승우와의 합이 잘 맞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하승우와의 호흡이 조금 흔들렸다. 어차피 타이스는 워낙 타점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그쪽에서는 좀 점수를 주더라도 서재덕과 임성진을 잘 막는 것이 이번 경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AWAY_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Q. 상대가 9연패 중이다. 9연패를 하고 있는 팀이 얼마나 독기에 차있고 절실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
KB손해보험이 9연패 중이지만 경기 내용이 나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도 상대가 더 간절하고 이기려고 할 것이니 초반부터 집중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이드 아웃을 잘 한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Q. KB손해보험의 주포는 비예나지만, 중앙에서 터지는 한국민과 우상조의 속공도 위협적이다. 두 선수의 속공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했는지.
일단 비예나를 막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한국민이나 우상조도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속공만으로는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비예나를 막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Q. OK금융그룹전부터 하승우와 임성진이 나란히 붙어서 돌아가는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 로테이션을 채택한 뒤부터 성적이 좋아졌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임성진과 서재덕이 리시브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서재덕과 타이스를 붙여서 리시브가 안 됐을 때도 최대한 공격력을 활용하고자 했다. 로테이션 상 임성진이 전위에 혼자 올라가더라도 타이스가 후위에서 공격을 잘 해줬기 때문에 효과를 봤다.

Q. 조근호와 박찬웅 중에서는 누가 먼저 선발로 나서는가.
조근호가 먼저 들어간다.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편이다. 다만 두 선수의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를 봐가면서 기용하고 있다. 조근호가 공격적으로 워낙 스피드가 좋은 선수라 성공률이 좋다. 또 손 모양도 좋다. 박찬웅은 센스가 있는 선수고 블록 리딩이 좋은 편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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