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1패의 우리카드와 1승 5패의 한국전력이 만났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우리카드는 5승 1패(승점 14)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1위 삼성화재와 승수와 승점이 모두 같지만 세트 득실에서 근소하게 열세다. 반면 한국전력은 1승 5패(승점 3)로 최하위에 놓여 있다. 전혀 다른 1라운드를 보낸 두 팀 간의 대결이다.
우리카드는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엄청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OK금융그룹전에서 셧아웃 완패를 당하며 기세가 조금 꺾였다. 주포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7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다소 흔들렸고, 김지한 역시 공격 성공률이 36.84%에 그치며 부진했다. 오타케 잇세이(등록명 잇세이)가 3개의 유효 블록과 1개의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며 5점을 올린 것 정도가 패배 속 수확이었다. 좌우 쌍포의 화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2라운드를 산뜻하게 시작하기 위한 우리카드의 최대 과제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셧아웃으로 완패하며 1라운드 최하위의 멍에를 쓰게 됐다. 경기력에서는 분명 나아진 부분도 있었다. 특히 이전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서재덕과 임성진이 앞선 경기들보다 준수한 모습을 보인 것이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서브 범실만 21개를 저지르면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들을 놓쳤고, 경기를 내주는 마지막 실점 역시 신영석의 공격 범실이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한국전력전 범실 8개)를 필두로 공격수들이 의미 없는 범실을 최대한 줄여야 반등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
HOME_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Q. 2라운드에도 호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 자체를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통해 더 견고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은 2라운드가 될 것이다.
Q. 지난 경기 대비 라인업에 변동이 있는지.
박진우가 무릎 상태가 약간 좋지 않아 경기를 뛰지 못한다. 박준혁이 대신 선발로 나설 것이다. 박준혁은 공격에서는 많이 좋아졌다. 다만 서브와 블로킹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 노력하면 좋아질 것이다.
Q. 송명근이 지난 경기 3세트에서 선발로 나섰는데, 처음부터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나.
송명근은 리시브가 많이 좋아졌다. 공격도 괜찮다. 다만 김지한보다 블록 높이가 좀 떨어진다. 본인은 열심히 하고 있고, 늘 준비는 돼 있다.
Q. 아웃사이드 히터를 포함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 같은데.
선수층의 경우 뎁스 자체보다는 선수가 투입됐을 때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 개개인이 기술을 갖춰야 하는 부분인데, 아직은 다른 팀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3라운드 이후부터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또 한태준의 세트 플레이 속도도 조금 더 끌어올리려고 연습 중인데, 이번 경기에서도 한 두 개의 플레이 정도는 그 연습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1라운드에 하승우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2라운드에도 계속 주전으로 기용할 것인지.
물론이다. 당연히 하승우가 주전이다. 믿고 쓸 것이다. 그러기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다.
Q. 1라운드에 서브 득점은 적었고 서브 범실은 많았는데 걱정이 될 듯하다.
1라운드에 서브 범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범실이 늘어난 것 같아서,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Q. 김동영이 바로 선수 명단에 등록됐는데, 활용 방안은.
서브가 워낙 좋은 선수라 그쪽으로 활용 방안을 구상 중이다. 서재덕이 쉬는 타이밍에는 아포짓으로도 투입할 계획이다.
Q. 셧아웃 패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한 세트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데.
당연하다. 일단 이기면 해소될 문제들이 많다. 또 감독인 나도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 범실이 늘어나는 것, 블로킹을 못 잡는 것 같은 큰 문제들에 빠져서 자잘한 문제들을 등한시하지 않았나 싶다. 사소한 부분부터 조금씩 해결해나가면 큰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열심히 해주고 있는 선수들을 믿고 해보겠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