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의 위기를 벗어난 우리카드가 3연승 기회를 놓친 현대캐피탈과 장충에서 맞붙는다.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선두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고, 6위 현대캐피탈은 중위권 경쟁 합류를 위해 승점을 쌓아야 한다.
우리카드는 직전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김지한과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나란히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로 20점이 넘는 득점을 올렸고, 박진우가 블로킹 3개 포함 9점으로 중앙에서 힘을 보탰다. 3세트에 한국전력의 반격에 흔들리며 셧아웃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4세트에는 다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삼성화재전에서 풀세트 혈전을 벌인 끝에 패했던 만큼 이 경기까지 내줬다면 체력은 체력대로 소모하면서 연패에 빠질 뻔 했지만, 값진 승리로 다행히 한숨을 돌린 상태다.
현대캐피탈은 직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팀 공격 효율이 14.13%에 그쳤을 정도로 빈공에 시달린 경기였다. 3세트에는 코트에 나서지 않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올린 13점이 팀 내 최다득점이었을 정도였다. 공격은 공격대로 풀리지 않고, 세터 김명관의 플레이도 흔들리자 최태웅 감독은 작전 시간에 선수들을 거세게 질책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고 결국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어느덧 3라운드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3라운드에 이 경기를 포함해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양 팀이다. 우리카드는 선두 자리를 지킨 채 3라운드를 마무리하기 위해, 현대캐피탈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면서 4라운드에 돌입하기 위해 승리를 노린다.
AWAY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지난 경기에서 경기 내용과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었는데, 이번 경기 전까지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훈련량과 강도를 좀 높였다. 그렇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컨디션 관리보다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에 초점을 더 맞춘 것이다.
Q. 어느덧 V-리그가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봄배구 진출을 위한 시기적 마지노선을 생각해둔 게 있을 텐데 현 상황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3라운드 기준으로 승점을 27~30점은 따야 봄배구 진출이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인 건 사실이고, 걱정이 되긴 한다. 그래도 팀 분위기로 봤을 때 시즌 후반부에는 경기력이 좀 더 올라올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우선 3라운드의 남은 두 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두 명의 세터 이현승과 김명관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은데.
두 선수는 착실히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세터들의 역량 때문에 경기를 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허수봉의 포지션 변경과 전광인의 부재, 아직 성장 중인 홍동선 등 다른 어려운 요건들도 많다. 오히려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저조한 성공률이 세터들을 힘들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Q. 상대가 최근 김명관을 중용하고 있는데, 리시브와 사이드 공격에서는 부담감이 좀 더 커질 것 같다.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렇다. 또 김명관이 우리를 상대로 항상 잘 해온 선수라서 약간의 부담을 갖고 있다. 김명관이 지난 경기에서는 속공을 많이 쓰지 않아서, 이번에는 속공을 많이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상황에 맞게 대처할 것이다.
Q. 정성규가 역대통산 서브성공 100개까지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경기 전에도 연습을 열심히 하던데.
아 그런가? 몰랐다. 난 내 기록도 생각이 잘 안 난다(웃음). 실수를 줄이기 위해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 들어올 때마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선수다. 서브 득점을 올릴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그냥 때리라고 말해주겠다(웃음).
Q. 이 경기를 치른 뒤 다음 경기까지 휴식일이 이틀 밖에 없다. 연말에 일정이 다소 타이트한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해줄 예정인지.
젊은 선수들은 심기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젊은 선수들이 무엇을 원할지를 생각해보고 배려를 해주려고 한다. 그게 최고의 컨디션 관리가 아닐까 한다(웃음). 예를 들면 연휴 기간에 가족이나 여자친구를 보고 싶어 하는 선수들에게는 약간의 시간을 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는 것만큼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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