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3라운드를 리버스 스윕 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다.
IBK기업은행이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정관장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4-25, 17-25, 25-19, 25-18, 15-1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IBK기업은행이 값진 승점 2점을 따냈다.
표승주가 21점,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20점을 올렸고 교체로 들어온 육서영이 16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골고루 활약했다. 가져온 세트마다 상대보다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고, 결정력에서도 웃었다.
한편 정관장은 승점 1점에 만족하면서 4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33점,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19점, 정호영이 12점을 기록했다. 1, 2세트 보여준 좋은 경기력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지 못한 게 뼈아팠다.
1세트 정관장 25-14 IBK기업은행
[1세트 주요 기록]
- 정관장 박은진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6점
- 리시브 효율 정관장 64.29%-18.18% IBK기업은행
경기 전에 양 팀 감독들이 이기기 위해 강조한 부분이 정관장은 1세트에 잘 드러났지만, IBK기업은행은 그러지 못했다. 정관장은 서브로 IBK기업은행 리시브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1세트 IBK기업은행 리시브 효율이 18.18%에 머물며 자랑하는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팀 공격 성공률은 31.25%에 머물렀고,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3-11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폰푼 게르파르드(등록명 폰푼) 대신 김하경이 들어가 경기를 조율하게 됐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코트를 밟았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 정관장은 전체적으로 모든 게 잘 풀어갔다. 1세트에만 박은진이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6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100%였다. 여기에 대각에서 정호영도 블로킹 2개를 쌓으면서 중앙의 높이가 상당했다.
일방적인 흐름을 보여준 정관장이 1세트 25-14 큰 점수 차로 따냈다.
2세트 정관장 25-17 IBK기업은행
[2세트 주요 기록]
- 정관장 메가 10점
- 공격 성공률 정관장 52.63%-30.55% IBK기업은행
정관장이 1세트 보여준 좋은 흐름을 2세트에도 이어갔다. 1세트에는 박은진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메가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메가는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0점을 터트렸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와 다르게 범실 수는 줄어들었고 리시브 효율도 59.09%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결정력이 계속 나오지 않았다. 아베크롬비가 5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효율이 7.69%에 머물렀다. 공격수들이 점수를 쌓지 못하자 여러 공격수를 기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정관장은 높이마저 돋보였다. 정관장이 매치포인트를 따낸 25-17, 정호영이 아베크롬비의 퀵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2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3세트 IBK기업은행 25-19 정관장
[3세트 주요 기록]
- 15-14 정관장 지아 퀵오픈 득점
- 14-16 IBK기업은행 표승주 3연속 득점
3세트도 꾸준히 같은 흐름으로 이어졌다. 결정력에서 정관장이 앞서며 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중앙 활약이 조용하자 임혜림 대신 김현정을 투입했고, 황민경 대신 육서영까지 코트에 들어갔다. 세트 초반 7-10까지 벌어진 점수를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 IBK기업은행, 이후 점수엔 줄다리기 싸움이 펼쳐졌다.
12-12 길게 이어진 랠리에선 정관장의 범실이 나오며 IBK기업은행이 점수를 뒤집었다. 그러나 꾸준히 유지하지 못했다. 최정민의 속공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정관장이 15-14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뒤이어 지아의 공격 득점이 터지면서 16-14로 점수 간격을 벌렸다.
그러나 IBK기업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표승주의 3연속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7-17에선 정관장의 범실이 나오면서 세트 후반에 리드를 따냈다. 원포인트 서버도 효과를 봤다. 김정아가 서브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잡은 IBK기업은행이 3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IBK기업은행 25-18 정관장
[4세트 주요 기록]
- IBK기업은행 육서영 7점
- 공격 성공률 IBK기업은행 44.44%-36.58% 정관장
- 범실 IBK기업은행 3-6 정관장
경기 흐름이 180도 달라졌다. IBK기업은행이 시작부터 연속 5점을 올리며 5-0으로 달아났다. 그 사이 정관장은 타임아웃을 사용하며 분위기 변화에 나섰지만, 갑자기 정관장 코트에 범실이 많아졌다. 결국 IBK기업은행이 8-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의 육서영 투입이 적중했다. 육서영이 아웃사이드 히터 한 쪽을 담당하면서 표승주의 부담을 덜어줬고, 두 선수 동시에 살아나는 효과를 봤다. 여기에 아베크롬비의 꾸준한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4세트 내내 IBK기업은행이 리드를 잡았다.
한편 정관장은 세트 초반 잃어버린 분위기를 세트 내내 가져오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범실이 많았고, 메가를 제외한 공격 활로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끌려다니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IBK기업은행이 흐름을 잡았다. 육서영이 팀 내 최다 7점을 기록하며 활로를 뚫어주면서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 IBK기업은행 15-11 정관장
[5세트 주요 기록]
- 1-1 IBK기업은행 3연속 득점
- 9-7 IBK기업은행 블로킹 득점
5세트 선취점은 정관장이 따냈고, 곧바로 IBK기업은행이 표승주 공격 득점으로 응수하며 압박했다. 곧바로 최정민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뒤집었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IBK기업은행이 4-1까지 달아났다. 분위기를 잃어버리자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타임아웃으로 경기를 끊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반격 상황마다 정호영의 터치넷 범실이 두 번이나 나오면서 점수와 함께 주도권을 내줬다. 점수는 7-6까지 좁혀졌지만, IBK기업은행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8-6으로 코트체인지를 만들었다. 코트를 바꿨지만 여전히 IBK기업은행이 흐름을 이어갔다. 9-7에서 아베크롬비가 메가의 공격을 가로 막았으며 먼저 10점에 도달했다.
IBK기업은행 블로킹은 멈추지 않았다. 11-9에서 표승주가 메가 공격을 가로막으며 쐐기포를 박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점수 차를 유지한 IBK기업은행은 표승주가 마지막 점수를 쌓으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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