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이정원 기자] 팀은 자신감을 찾았다. 이제 범실을 조금 줄여야 한다.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열리기 전 최태웅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이전에는 팀이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팀이 안정화되어가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붙었다.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단행한 후 현대캐피탈은 급격히 흔들렸다. 6연패에도 빠져보고, 최하위의 머무는 시간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현대캐피탈은 무언가 다르다. 최근 네 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직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최하위 탈출에도 성공했다.
유망주 세터 김명관은 패스에서 안정감을 찾았고, 군 전역한 허수봉도 윙스파이커 라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우디는 꾸준하다.
한국전력과 맞대결 승리는 최태웅 감독의 소원 아닌 소원이었다. 트레이드 단행 후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그러기에 선수들 자신감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한국전력전 승리는 최태웅 감독, 아니 현대캐피탈에게 필요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 경기를 하고 있다"라는 말처럼 현대캐피탈은 이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한국전력을 흔들었다.
1세트 초반은 밀렸지만 다우디와 차영석이 7개의 블로킹을 합작하면서 리드를 따냈다. 현대캐피탈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가 팀으로 넘어오자 흥있는 플레이로 코트 위를 뛰어다녔다.
2세트를 내줬으나 3세트를 가져오는 힘을 발휘했다. 다우디와 차영석의 블로킹은 상대를 힘들게 했다.
막판 집중력은 아쉬웠다. 4세트 23-20으로 앞서며 승리가 눈앞에 왔었지만 상대 맹공격에 무너졌다. 또한 연이은 범실이 한국전력 추격에 힘을 더하는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다행히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3-2 승리를 챙기며 한숨을 돌렸다. 트레이드 후 한국전력전 첫 승을 챙겼다.
한국전력과 승부는 명승부였다. 승리와 함께 자신감은 찾았지만 승리 속에서도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바로 범실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33개의 범실을 범했다. 한국전력(26개)보다 7개 많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범실은 리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3세트까지 나온 현대캐피탈의 범실 개수는 무려 25개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범실 부문 4위에 올라있었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최다 범실 기록은 37개였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이기는 과정으로 가기 위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 선수들 몸 상태가 많이 무거워 보였다. 타이트한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컨디션 난조인 것 같다. 현재 우리 팀은 어떻게 해야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터득해가는 과정이다. 선수들도 오늘 어떤 경기를 했는지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범실이 많으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없다. 승리와 함께 자신감을 챙겼지만 범실 관리를 비롯해 많은 숙제를 안고 떠난 현대캐피탈이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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