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합류로 외국인 선수들의 미디어데이 시간이 더욱 풍성해졌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11일 청담 호텔 리베라에서 진행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7개 구단의 감독·대표 선수·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 선수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반부를 장식한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의 시간에 이어, 후반부에는 각 팀의 외국인 선수들과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합류로 더욱 흥미로웠던 외국인 선수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① “이거 사실 제가 고른 건 아닌데...” 지나치게 솔직한 타이스의 양심 고백
외국인 선수들 역시 앞선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처럼 키워드를 선정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키워드 주제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단어였다.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는 ‘Enthusiastic(열정적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Confianza(자신감)’, 리우 훙민은 ‘Tenacious(집요함)’을 고르는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을 축약해서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을 잘 선정해 발표했다.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웃음을 유발한 선수도 있었다. 바로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였다. 자신의 키워드로 ‘Champion’이 화면에 뜨자 타이스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사실 저건 내가 고른 단어는 아니다. 이틀 전에야 한국에 들어와서 내가 고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양심 고백을 해버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② “에디는 힘이 좋은 선수다. 대신 나보다 머리는 조금 안 좋다” 바야르사이한의 디스(?)
몽골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V-리그 데뷔의 꿈을 함께 이룬 두 친구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도 이날 미디어데이의 ‘웃음 유발자’들이었다. 발단은 라이벌이 누군지 묻는 질문이었다. 에디는 “바야르사이한이 라이벌이다. 대학 때부터 꾸준히 라이벌 관계였다”는 대답을 내놨다. 그러자 신승준 아나운서는 “그럼 두 선수 서로에게 한 마디씩 해 달라”며 은근히 신경전을 붙였다.
그러자 튀어나온 바야르사이한의 대답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에디는 힘이 좋은 선수다”라며 칭찬을 먼저 꺼낸 바야르사이한은 “대신 머리는 나보다 조금 안 좋다”며 매서운 디스(?)를 덧붙였다. 이내 두 선수는 “우리 모두 다치지 말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자”며 훈훈하게 신경전을 마무리했다.
③ 외국인 선수들이 꼽은 내가 가장 듣기 싫은 한국말
이후 대답을 이어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는 폭소를 자아내는 답변을 들려줬다. 먼저 요스바니는 “감독님은 아니지만, 노재욱이 맨날 ‘요스 컴온! 파이팅! 파이팅!’ 한다. 힘들어 죽겠는데, 억지로 파이팅시키니까 더 힘들다”며 노재욱을 저격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잇세이는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안된다니까”를 꼽았다. 그는 “감독님이 서브나 공격 폼에 지저분한 동작이 섞이면 ‘안된다니까’라고 하신다. 이게 없어졌을 때는 칭찬을 해주시기도 한다”고 답했다. 신영철 감독의 목소리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익살스러운 답변이었다.
사진_호텔리베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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