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이정원 기자] "펠리페가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OK금융그룹은 1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7, 25-16, 15-25, 25-22, 15-13)로 승리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가 폭발했다. 펠리페가 개인 통산 10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펠리페는 이날 후위공격 13개, 서브 4개, 블로킹 3개 포함 35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2.83%에 달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러셀과 박철우가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러셀(30점, 후위공격 6개 블로킹 2개 서브 3개)은 블로킹 한 개, 박철우(25점 후위공격 8개 블로킹 3개 서브 2개)는 서브 한 개가 모자랐다. 2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로 자멸했다. 두 선수가 팀 범실 33개 중 2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승장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Q. 어렵게 승점 2점을 땄다.
1세트 못 가져온 게 아쉽다. 펠리페가 잘 해줬다. 오늘은 심경섭과 송명근의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그렇기에 이민규의 패스도 잘 됐다고 본다. 그래도 무엇보다 펠리페가 잘 해줘서 3-2로 이겼다고 본다(웃음).
Q. 이번 시즌 5세트 경기를 다 잡았다. 비결이 있다면.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 한다. 그전 경기 패배 후 표정이 굳어 있어서 오늘은 선수들에게 웃으라고 했다.
Q.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비교해본다면.
FA 진상헌을 영입하면서 좋아졌다. 특히 펠리페가 중심을 잡아준다. 우리 팀을 거쳐간 외인 중, 시몬을 제외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펠리페가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사실 2018-2019시즌부터 1라운드는 잘 하다가도 그 이후 라운드는 못 했다. 언론에서 그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다 보니 선수들도 이기려는 욕심이 생긴다. '우리 떨어지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다 보니 힘이 들어가고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승리 욕심보다는 체력적인 이야기나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이날 경기, 세트마다 기복이 심했다. 그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는지.
서브와 리시브가 안 됐다. 리시브가 안정적일 때는 차고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상대 강서브에 흔들린 세트에는 그냥 초반부터 힘을 못 썼다. 그러다 점수 차가 확 벌어졌다. 양 팀 모두 오늘은 그런 패턴이었다.
Q. 진상헌의 플레이는 어떻게 봤는지.
표정이나 하는 모습을 봤을 때 노력하는 게 보였다. 진상헌 실력은 어디 안 간다. 기본만 유지하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Q. 펠리페 액션이 평소보다 컸던 것 같다.
펠리페도 이기고 싶어 한다. 집중력이 좋은 친구다. 사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을 했다. 그래서 3세트에 교체도 해줬다. 그런데 마지막 5세트에는 이민규에게 이런 말을 했다. '펠리페 컨디션이 괜찮고, 윙스파이커 리시브도 안정적이다. 펠리페와 속공으로 해보자'라고 했다. 근데 그게 통했다. 펠리페 몸 상태가 그렇게 좋다는 뜻이다(펠리페는 5세트에만 7점을 올렸다).
패장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Q.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
세트마다 기복이 심했다. 승기를 잡았어도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줬다. 그게 패인이다.
Q. 세트 기복이 심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3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준 게 화근이었다. 4세트에 들어가면서 긴장감이 풀어졌고, 그게 패배로 갔다. 바로 잡지 못한 내 책임도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Q. 박철우와 러셀, 두 선수가 합쳐 2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범실을 안 하고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서는 범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러셀은 범실을 많이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내 예상보다 더 나왔다.
Q. 박철우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체력적인 부담은 없을 수 없다. 서로 조율을 통해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우가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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