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의 애제자 한태준을 향한 쓴 소리, 그리고 빛바랜 김지한의 진기록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2-31 1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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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이 애제자 한태준에게 매서운 피드백을 남겼다. 애정과 신뢰가 있었기에 더욱 날이 서 있는 한 마디였다.

우리카드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1-3(25-21, 23-25, 18-25, 22-25)으로 패했다. 전반적으로 답답함이 큰 경기였다. 범실 개수도 훨씬 적었고(19-34), 블로킹(7-10)이나 서브 득점(4-6)에서도 그렇게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경기에서는 패한,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경기였다.

조금은 허탈한 웃음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철 감독은 “가면 갈수록 우리의 배구를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제대로 찾지도 못할 정도로 정신없어 했다. 리시브와 수비, 블록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한태준의 볼 배분이나 컨트롤에도 문제가 많았다. 다 감독의 잘못이다. 더 계산하고 준비했어야 했다”며 경기 내용을 냉철하게 되짚었다.

한태준이 이날 부침을 겪은 것이 좋은 경험이 될지 묻는 질문에 신 감독은 “경험이라, 글쎄요”라며 운을 떼더니 “우선 본인이 이번 경기에서의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고, 발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한태준에게 진심어린 쓴 소리를 남겼다.

신 감독은 오히려 3세트 도중 한태준 대신 코트를 밟은 이승원에게는 칭찬을 건넸다. 그는 “이승원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속공과 앞C 패스만 조금 더 발전한다면 앞으로 기회를 조금 더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승원과 한태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끝으로 신 감독은 이날 원 포인트 서버 싸움에서 문성민과 이시우에게 다소 밀렸던 정성규에 대해 “최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1~2주 가량은 거의 훈련을 함께 하지 못한 탓이다. 또 본인이 범실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폼 하락의 원인을 설명했고, 취재진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김지한은 진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두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다. 지난 27일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김지한은 이번 경기에서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3세트 10-12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마지막 요건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이는 V-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나온 기록으로, 김지한 이전에 두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정지석이다(2018-2019시즌 4R 삼성화재전-우리카드전). 그러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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