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을 합작한 요스바니와 손태훈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의 원천은 강팀들을 상대로 거둔 연승이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의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패했던 삼성화재는 19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7-25, 16-25, 23-25, 15-13)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거둔 극적인 승리는 최근 세 시즌 간 최하위권을 전전하며 ‘위닝 멘탈리티’를 잃어버린 삼성화재 선수들에게 든든한 보약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리고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그 보약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한 수 위의 안정감과 집중력으로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이며 세트스코어 3-0(27-25, 25-21, 25-17)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우승팀에 이어 준우승팀까지 연달아 격파하며 상승세를 제대로 타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손태훈이 방문했다. 두 선수 모두 이날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요스바니는 이날 59.52%의 공격 성공률로 경기 최다인 29점을 퍼부었고, 손태훈은 블로킹 2득점 포함 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100%였다.
두 선수는 한 목소리로 높아진 자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요스바니는 “우리 팀에 자신감이 더 붙었다. 미래의 우리에게 도움이 될 좋은 승리다. 강팀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잡았으니 다른 팀들도 모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고, 손태훈 역시 “강팀인 두 팀을 연달아 꺾으면서 우리가 무시할 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국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요스바니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깔끔하게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매년 배구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이번 시즌에는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숙소에서 웨이트를 할 때도 팀에서 따로 프로그램을 제공 받아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힌 요스바니는 “또한 플레이를 할 때 항상 팀을 위하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 개인 성적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팀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게 경기력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손태훈은 지난 대한항공전부터 선발로 나서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김상우 감독의 지시사항이 따로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감독님이 중앙에서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주문하셨다. 또 블록을 뜰 때는 상대 세터에게 끌려 다니지 말고 맨투맨이나 사이드 견제 중에 확실히 노선을 결정해서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라고 하셨다”고 지시사항의 내용을 소개했다.
손태훈의 지난 시즌은 아쉬웠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고 FA 자격 취득을 위한 출전 횟수도 채우지 못했다. “전역 이후에 많은 준비를 했고, 기대도 큰 시즌이었다. 하지만 리듬이 많이 안 좋았다.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었고, 의욕만 앞섰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본 손태훈은 “이번 시즌에는 속공과 부지런한 리딩에 포커스를 맞추고 플레이를 하고 있고, 좋은 리듬을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시즌보다 리듬이 좋아졌음을 밝혔다.
1순위 외국인 선수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요스바니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손태훈이 또 한 번 값진 승리를 합작했다. 기분 좋은 2연승으로 자신감까지 충전한 두 선수가 27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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