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왼쪽 날개가 원활하게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을 가졌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차출된 인원이 많아 완전체로 시즌을 준비한지 얼마 안된 상황 속에서 대한항공은 시즌을 맞이했다.
불안요소가 발생했다.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수비부터 공격까지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기에 코트에서 공백이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었다. 정한용이 선발로 나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지난 시즌 5라운드에도 곽승석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동안 코트를 밟으며 경험치를 쌓았다. 더불어 비시즌에는 유니버시아드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한 층 더 소화했다.
오랜만에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에서 정한용은 정지석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웠다. 1세트 듀스로 이어지는 접전 속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블로킹 2개를 잡아냈다. 2개 모두 상대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이었다.
1세트엔 블로킹 2점을 포함해 4점에 그쳤지만, 2세트부턴 공격 점유율도 높아졌다. 2세트도 4점을 올렸지만 모두 공격 득점이었고 그 중 3개는 중앙 파이프 공격이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100%였다.
19점을 올린 링컨에 이어 정한용이 12점으로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쌓았다. 공격 성공률은 76.92%의 높은 수치를 보여줬고 리시브도 좋았다. 곽승석과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23번의 목적타를 견뎌냈고, 39.13%의 효율을 기록했다.
정한용의 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코트 밖에서 지켜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경기 자체가 한용이에겐 좋은 시험 무대가 됐을 거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있었지만, 개막전이라는 큰 경기 경험도 색다를 거다. 스스로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을 거다. 이번 시즌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랜 시즌 대한항공 왼쪽 날개를 책임진 곽승석-정지석에 이어 정한용도 점차 본인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순조로운 세대교체를 보여주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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