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이 간 큰 것 같습니다.” 김종민 감독이 이윤정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끈 세터에게는 어떤 칭찬도 아깝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가 25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7)으로 완파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박정아가 21점,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19점을 올리며 공격을 함께 이끌었고 임명옥이 리시브 효율 58.33%‧디그 성공률 90.63%를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완승을 거둔 김종민 감독은 “시작부터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세트 초반에는 리시브가 조금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잘 이겨내고 경기를 풀어갔다. 2세트를 승리한 뒤 3세트 초반만 잘 집중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특히 이윤정에게 깜짝 놀랐다. 정말 잘했다”며 이윤정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긴장하지 않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표정도 계속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칭찬해주고 싶다”며 계속해서 칭찬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이윤정의 간이 얼마나 큰지 보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플레이오프 동안 지켜본 이윤정의 간은 어땠는지 묻자 김 감독은 “처음 봄배구에 나선 선수치고 굉장히 잘 했다. 간 큰 것 같다(웃음). 상대와의 수 싸움에서 본인이 풀어나가는 요령을 더 기른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두 선수의 공격력이 좀 살아나면서 플레이오프를 잘 치를 수 있었다. 에이스들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모든 것이 편해진다. 특히 큰 경기일수록 그 역할은 더 중요하다”며 이날 좋은 공격력을 발휘한 박정아와 캣벨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제 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한다. 2018-2019 시즌의 리매치다. “(리매치에) 딱히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밝힌 김 감독은 “내일(26일) 하루는 휴식을 부여할 것이다. 이후에는 상대도 분석하겠지만, 선수들이 즐기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상대는 강력한 에이스들을 보유했다. 거기에 대한 대비에 초점을 맞추겠다. 6라운드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정규시즌 경기와 봄배구는 또 다르다. 우리의 전력이 크게 앞선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맘 편하게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향후 일정과 각오를 전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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