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산타’ 틸리카이넨 감독 “퀄리티 아쉬운 경기였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 [벤치명암]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2-25 16: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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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러운 산타 복장과는 달리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평가는 냉철했다. 그야말로 ‘냉정한 산타’였다.

대한항공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8-26, 25-18, 25-22)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범실이 좀 많았던 것(27개)을 제외하면 군더더기 없는 완승이었다. 임동혁-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 듀오가 25점을 합작했고, V-리그 데뷔전에 나선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도 6점을 올리며 무난한 첫 경기를 치렀다. 블로킹에서 12-3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었다.

산타 티셔츠를 입고 승장이 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복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일환 아니겠나(웃음). 해야 한다면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즐겁게 해줬다면 만족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산타의 본고장인 핀란드 출신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산타한테 따라하지 말라고 전화가 올지도 모르겠다”며 유쾌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냉철해졌다. 그는 “우리의 경기력이 그렇게 높은 퀄리티는 아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점수를 올린 것이 승리의 핵심이었다”며 이번 경기의 내용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음을 밝혔다. 그는 “4라운드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무라드에 대해서는 “유광우와 함께 들어가는 더블 스위치는 미리 준비해왔다. 이런 식으로 조금이라도 감각을 끌어올리고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활용 방안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임동혁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포짓을 두 명 데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OK금융그룹은 6연패와 함께 3라운드 전패의 멍에를 썼다. 본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2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박태성도 최선을 다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 수는 없었다. 특히 2세트부터는 중요한 순간마다 보이는 범실과 보이지 않는 범실이 쏟아져 나오며 경기의 흐름을 쥘 수 없었던 OK금융그룹이었다.  


패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박태성은 두 번째 경기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공격수들이 공격을 조금 더 잘 해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속공 같은 경우 단기간에는 호흡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이드 공격 위주의 주문을 했었는데 그 부분이 잘 풀리지 않았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기회도 잘 살리지 못했다. 박태성은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압감을 견뎌낸 박태성을 격려함과 동시에 공격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오기노 감독은 “끝난 라운드는 어쩔 수 없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팀의 힘으로 보완해가야 한다. 따라가는 힘은 지금도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점수 하나를 따는 방법을 더 보완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며 4라운드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표한 채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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