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분위기를 내줄 뻔했던 3세트,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팀을 구했다.
OK금융그룹은 28일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봄 배구 경쟁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었다. OK금융그룹은 승점 52점으로 4위 한국전력에 승점 1점, 3위 KB손해보험에 승점 5점 뒤져 있었다. 승리뿐만 아니라 온전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1세트를 큰 점수차로 가져온 데 이어 2세트도 역전승을 거둔 OK금융그룹은 3세트 중반까지 끌려갔다. 리시브가 흔들리고 공격도 풀리지 않으면서 OK금융그룹은 고전했다.
끌려가던 OK금융그룹은 세트 초반 여러 선수를 교체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박원빈 대신 박창성이, 차지환과 김웅비 대신 최홍석과 조재성이 투입됐다. 이 교체 이후 OK금융그룹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블로킹이 살아났다. 2세트까지 득점이 없었던 조재성은 3세트 블로킹으로만 5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섰다. 조재성은 이날 총 8점을 기록했다. 박창성은 블로킹 상황마다 확실하게 붙어주면서 블로킹 벽을 더 견고하게 쌓았다. OK금융그룹이 3세트에 기록한 블로킹 10개는 V-리그 남자부 역대 팀 한 세트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이었다.
최홍석은 득점은 1점뿐이었지만 끈질긴 수비와 파이팅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어려운 수비를 성공해내면서 반격 이후 득점이 올라가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 리시브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버텨줬다.
경기 후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역시 "3세트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 덕분에 3-0으로 이겼다"라고 평가하며 백업 선수들 활약을 높이 샀다.
3세트에서 끝냈던 게 중요했던 건 OK금융그룹이 올 시즌 삼성화재 상대로 앞선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5세트 승부를 허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젊은 팀이고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힘을 내는 만큼 OK금융그룹은 빠르게 경기를 끝내는 게 중요했다. 여기에 승점 한 점, 한 점이 중요하기에 5세트 이전에 승부를 끝내는 것도 필요했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지킨 OK금융그룹이다.
승점 3점 추가로 4위로 올라선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봄 배구 진출 여부는 다른 팀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백없 선수들이 함께 지켜낸 승점 3점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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