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KB손해보험까지 완파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우리카드가 21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3)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앞선 두 경기에 비해 다소 저조한 컨디션을 보였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이를 가려줬다. 친정팀을 만난 한성정은 블로킹 4개를 잡아냈고, 김지한은 70%의 공격 성공률로 7점을 올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전 경기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경기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던 지난 경기에 비해 블로킹과 서브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의 경우 20점대까지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지만 끝내 우리카드에 역전을 허용하는 등 뒷심이 부족한 모습도 노출했다.　


1세트 KB손해보험 20 : 25 우리카드 – 의정부가 익숙한 박진우의 맹활약
[주요 기록]
우리카드 박진우: 블로킹 2개 포함 3점
범실: KB손해보험 9개-우리카드 3개

양 팀의 세터 황승빈과 한태준이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세트 초반을 풀어가면서, 점수 차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리우 훙민이 팀의 리드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9-8에서 김지한의 불안한 리시브로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로 처리한 데 이어 쓰리 블록을 상대로 과감한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11-8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1-13에서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의 속공과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동점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박진우는 14-14에서도 한국민의 속공을 가로막았고, 여기에 한태준의 서브 득점까지 더해지며 16-14 역전까지 성공했다. 19-16에서는 정성규의 좋은 서브로 맞이한 기회를 마테이가 놓치지 않으며 20점에도 선착했다.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에 20점 선착을 허용한 뒤 비예나와 리우 훙민이 모두 서브 범실로 물러나며 추격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우리카드는 박진우가 24-20에서 B속공을 터뜨리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KB손해보험 23 : 25 우리카드 – 의정부가 익숙한 또 한 명의 남자, 한성정
[주요 기록]
공격자 터치아웃 비디오 판독: 2회 진행, 모두 KB손해보험 측 공격자 터치아웃으로 판독
우리카드 한성정: 블로킹 3개 포함 6점 

1세트를 내준 KB손해보험은 2세트 초반 기세를 끌어올렸다. 상대 범실로 만들어진 4-1 리드에서 리우 훙민이 잇세이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4점 차로 앞서갔다. 우리카드도 마테이의 서브 차례에 잇세이와 한성정이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추격했지만 4-5에서 한태준이 네트터치를 저지르며 동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후 KB손해보험은 아슬아슬한 리드를 계속해서 유지하며 10점대에 진입했다.

KB손해보험의 1~2점 리드가 계속 이어진 가운데, 15-16에서는 신영철 감독이 리우 훙민의 쳐내기 시도에 대한 공격자 터치아웃 비디오 판독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앞선 14-12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공격자 터치아웃 판정으로 점수를 내준 후인정 감독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세트 후반, 계속해서 KB손해보험의 뒤를 바짝 쫓던 우리카드가 뒤집기에 성공했다. 19-20에서 한성정이 비예나의 백어택을 2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한 것. 여기에 잇세이의 결정적인 서브 득점까지 터진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백어택으로 25-23을 만들며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KB손해보험 23 : 25 우리카드 – 홍상혁 카드는 적중했지만...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홍상혁: 4점, 공격 성공률 80%
우리카드 잇세이: 블로킹 1개 포함 5점

후 감독은 3세트에 리우 훙민과 최요한 대신 홍상혁과 김홍정을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두 선수는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1-1에서 홍상혁의 퀵오픈과 김홍정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잇세이가 공격과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반격했고, 또 한 번의 접전이 벌어졌다. 우리카드에서는 한성정이, KB손해보험에서는 홍상혁이 팀 공격을 주도했다.

KB손해보험이 14-14에서 황경민과 비예나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16점에 선착하자, 우리카드가 15-16에서 박진우의 블로킹과 비예나의 2연속 공격 범실로 18-16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자 KB손해보험이 비예나의 연속 득점과 마테이의 공격 범실로 19-18 재역전을 일궈내며 2세트 못지않은 혈투가 벌어졌다. 혈투의 승자는 우리카드였다. 20-21에서 마테이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마테이가 24-23에서 백어택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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