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삼성화재 정신이다! 삼성화재, 정신력으로 불리한 일정 극복하며 결승행[도드람컵]

구미/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8-12 15: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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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감독이 말한 ‘삼성화재 정신’을 선수들이 제대로 보여줬다. 15시간도 쉬지 못하고 나선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삼성화재가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1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18, 22-25, 25-22, 25-22)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장호-김정호-박성진의 날개 삼각편대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도합 68점을 합작하며 대한항공의 코트를 폭격했다. 특히 박성진은 뛰어난 범실 관리 능력까지 선보이며(범실 1개) 이번 대회 삼성화재의 최대 수확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준이 팀 내 최다인 2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정석적인 공격 옵션들이 나란히 맹활약한 삼성화재를 무너뜨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1세트 대한항공 18 : 25 삼성화재 – 함께 불타오른 삼성화재의 날개 공격수들
[주요 기록]

삼성화재 신장호-김정호-박성진: 21점 합작, 세 선수 공격 점유율 각 29.03%로 동일
서브 득점: 대한항공 0점-삼성화재 3점

세트 초반 삼성화재의 분위기가 좋았다. 4-3에서 유광우의 네트터치에 이어 신장호가 과감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여기에 김정호의 중앙 백어택까지 터지며 7-3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도 이준을 앞세워 크게 뒤처지지 않은 채 추격을 이어갔지만, 김정호-신장호-박성진의 삼각편대가 계속해서 좋은 공격력을 보인 삼성화재는 박성진의 연속 서브 득점과 함께 14-8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이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10점에 묶어둔 채 4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18-10까지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계속 빛났고, 날개 삼각편대는 수비수들이 만들어준 반격 기회를 잘 살렸다. 하현용의 속공으로 손쉽게 20점 고지를 밟은 삼성화재는 이수황의 과감한 볼 처리와 이준의 블로킹을 앞세운 대한항공에 잠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24-18에서 김정호가 신동광의 2단 연결을 받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대한항공 25 : 22 삼성화재 – 부상의 악령이 앗아간 삼성화재의 상승세
[주요 기록]

삼성화재 신동광: 18-16에서 리시브 도중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
대한항공 곽승석: 20점 이후 블로킹 1개 포함 2점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어느 쪽도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김정호 왼쪽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고,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빠르고 노련한 공격으로 응수했다. 치열한 승부가 10점대 진입 전까지 이어지던 중 삼성화재가 한 걸음 먼저 앞서갔다. 9-9에서 박성진의 오픈 공격과 김정호의 퀵오픈이 연달아 터졌다. 바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어택라인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신장호의 적극성도 돋보였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삼성화재는 지난 경기에 이어 또 한 번의 부상 변수로 인해 급격히 흔들렸다. 18-16에서 이준의 서브를 리시브하려던 신동광이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 이날 리시브와 2단 연결에서 맹활약하던 신동광의 이탈 이후 삼성화재는 이준을 앞세운 대한항공에 연속 실점하며 지켜오던 리드를 뺏기기도 했다. 결국 2세트는 20-20 이후의 집중력 싸움에서 앞서는 팀이 승리하는 흐름으로 흘러갔고, 그걸 해낸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21-21에서 곽승석의 시간차와 진지위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후 24-22에서 양희준의 속공이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독되며 대한항공이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대한항공 22 : 25 삼성화재 – 빛바랜 이준의 분전
[주요 기록]

대한항공 곽승석: 2-5에서 블로킹 후 착지 도중 오른쪽 발목 꺾임(경기 정상 소화)
대한항공 이준: 9점, 공격 성공률 69.23%

3세트 초반, 대한항공에도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곽승석이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이호건의 발을 밟으며 오른쪽 발목이 꺾인 것. 한동안 코트에 쓰러져 있던 곽승석은 다행히 다시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지만, 완전히 불편함이 가신 상황은 아니었다. 한편 세트 초반 8-4의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김정호와 박성진이 계속해서 점수를 쌓아올리며 활약했고, 15-11에서 조재영의 캐치볼 반칙이 나오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이준을 앞세워 맹렬한 추격을 펼쳤다. 이준은 체공력을 무기로 호쾌한 공격들을 삼성화재의 코트에 연달아 내리꽂았고 그 덕에 점수 차는 15-17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또 한 번 대한항공의 코트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이수황이 16-18에서 수비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진 것. 다행히 이수황은 금방 일어나 빠르게 코트로 복귀했다. 이후 양 팀은 1~2점 간격을 오가는 접전을 벌였고, 조금이나마 앞서던 삼성화재가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으며 25-22로 3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득점은 박성진의 퀵오픈이었다.

4세트 대한항공 22 : 25 삼성화재 – 4세트를 지배한 신장호
[주요 기록]

삼성화재 신장호: 7점, 서브 1점, 공격 성공률 66.67%

삼성화재는 4세트 시작과 동시에 신장호가 서브 득점을 터뜨린데 이어 박성진이 이준의 시간차를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뒤처진 대한항공은 곽승석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다. 곽승석은 3-7에서 박성진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은 데 이어 기습적인 플로터 서브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점수 차를 좁히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곽승석 혼자만으로는 삼성화재의 기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장호가 코트 좌중우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한 삼성화재는 곽승석의 서브 범실로 16-13으로 앞서갔다.

20점 선착 역시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19-15에서 곽승석의 백어택이 범실에 그쳤다. 곽승석은 이후 연속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지만, 신장호가 수비에서까지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7에서 이수황의 다이렉트 공격을 빠른 반응속도로 디그하며 김정호의 반격에 기여했다. 이후 박성진의 백어택과 정진혁의 패스 실수가 나오며 삼성화재의 승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24-22에서 곽승석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삼성화재가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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