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경기력의 한국전력, KB손해보험 12연패로 몰아넣으며 6연승 [스파이크노트]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2-02 15: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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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자비가 없었다. 무너지고 있는 KB손해보험을 더 깊은 늪 속으로 밀어버렸다.

한국전력이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9, 25-15, 26-24)으로 완파하며 6연승을 달렸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임성진 OH 듀오가 32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함께 이끌었고, 서재덕도 9점을 보탰다. 범실 관리에서도 10-22로 KB손해보험보다 훨씬 효율적인 모습을 보인 한국전력은 2라운드의 상승세를 3라운드에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반면 KB손해보험은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2연패에 빠졌다. 지나치게 많은 범실이 계속해서 코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7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공격 성공률 37.93%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간 꿋꿋이 버텨왔던 비예나마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자 KB손해보험이 찾을 수 있는 활로는 없었고, 결국 또 한 번의 쓰라린 패배를 당해야 했다.


1세트 한국전력 25 : 19 KB손해보험 – 한국전력 OH 듀오의 화끈한 폭발력
[주요 기록]

한국전력 임성진: 블로킹 1개 포함 5점, 공격 성공률 50%
한국전력 타이스: 서브 득점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87.5%

세트 초반, 양 팀이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KB손해보험이 리우 훙민의 블로킹과 홍상혁의 서브 득점으로 먼저 앞서가자, 한국전력이 리우 훙민의 공격 범실에 이은 홍상혁의 파이프를 가로막는 조근호의 단독 블로킹으로 받아쳤다. 팽팽하던 흐름에 균열을 일으킨 선수는 2라운드 MVP 임성진이었다. 9-8에서 받고 때리는 공격에 이어 쓰리 블록을 상대로 가볍게 쳐내는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3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에는 타이스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15-12에서 퀵오픈으로 비예나의 서브 차례를 한 번에 끊은 뒤, 곧바로 찾아온 자신의 서브 차례에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5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서재덕의 백어택은 김홍정의 블로킹에 걸렸고, 임성진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17-15 2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이번에도 날아오른 선수는 임성진이었다. 18-15에서 비예나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19-17에서는 퀵오픈으로 팀의 20점 선착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19-22에서 비예나가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발 디그를 성공시키는 등 끝까지 항전했지만, 타이스의 결정력을 앞세운 한국전력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24-19에서 신영석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한국전력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한국전력 25 : 15 KB손해보험 – 속절없이 무너지는 KB손해보험
[주요 기록]

범실: 한국전력 2개 – KB손해보험 11개
블로킹: 한국전력 5개 – KB손해보험 0개

2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국전력이 코트에 철벽을 세웠다. 비예나의 백어택은 타이스가, 홍상혁의 퀵오픈은 신영석이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서재덕은 4-3에서 휘슬이 울리자마자 제자리에서 기습 서브를 구사해 서브 득점을 올렸고, 직후에는 깔끔한 디그로 타이스의 반격 득점에 기여했다. KB손해보험은 리우 훙민의 영리한 연속 득점으로 반격했지만, 5-7에서 타이스에게 서브 득점을 내주며 계속해서 2~3점의 열세에 놓였다.


14-9로 한국전력이 앞선 상황에서는 흥미로운 상황도 나왔다. 비예나의 공격에 대한 주심의 터치아웃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려 하자 타이스가 먼저 터치아웃을 시인하며 손을 들었지만, 판독은 그대로 진행됐고 결과적으로 공격자 터치아웃이 선언되며 한국전력이 점수를 획득했다. 이후 한국전력은 한 차례의 위기도 없이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KB손해보험이 잦은 범실에 시달리는 사이 임성진-타이스-서재덕 삼각편대가 돌아가며 KB손해보험의 코트를 폭격했다. 후인정 감독은 윤서진과 권태욱, 손준영까지 투입해봤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고, 24-15에서 권태욱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한국전력이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한국전력 26 : 24 KB손해보험 – 비예나의 빛바랜 결사 항전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비예나: 서브 득점 2개, 블로킹 2개

3세트는 모처럼 KB손해보험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3-3에서 리우 훙민의 과감한 공격과 비예나의 서브 득점으로 한 발 앞서갔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6-5에서 타이스의 파이프와 홍상혁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한국전력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렇게 한국전력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계속되던 중, KB손해보험이 귀중한 기회를 손에 넣었다. 11-12에서 타이스-임성진-서재덕이 연달아 범실을 저지르며 또 한 번 2점 차 리드를 잡은 것.

이후 KB손해보험은 15-15에서 홍상혁이 퀵오픈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반면 경기 내내 효과적으로 범실을 관리했던 한국전력은 3세트 중후반 급격히 범실에 시달리며 흔들렸고, 이 틈을 타 KB손해보험이 계속 1~2점의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고비를 맞았다. 21-19에서 김동영의 백어택과 임성진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20점대 이후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3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25-24에서 타이스가 폭발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끝내며 KB손해보험은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12연패에 빠졌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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