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레베카 "새 시즌 저도 기대되죠"

인천/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1 14:31:4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11일 팬과 함께한 선수단 출정식서 인사 건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11일 오후 홈 코트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5-26시즌 V-리그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팬들과 함께하는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사진, 미국, 등록명 레베카)과 아시아쿼터(AQ) 선수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 등록명 피치)를 비롯해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미들 블로커 이다현 등 선수단 전원이 참가했다.

 

레베카와 피치는 지난달(9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두 선수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 앞에 공식적으로 선보인 건 이날 출정식이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새 시즌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자 '간판스타' 김연경은 은퇴했다. 외국인 선수와 사령탑 자리도 각각 레베카와 일본 출신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으로 바뀌었다.

김연경이 빠진 2025-26시즌 흥국생명에서 이다현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레베카다. 그는 2021-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한국계 3세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4년 만에 흥국생명과 인연을 맺으며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출정식 본 행사에 앞서 인터뷰를 가진 레베카는 "오프시즌 동안 바쁘게 보냈다"며 "개인 운동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나도 그렇고 동료들 모두 팀 케미스트리를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얘기했다.


그는 "체력 운동도 많이 했는데 세세한 부분을 잘 만들어가는데 시간 투자를 많이했다. 좋은 분위기를 시즌 개막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레베카가 다시 V-리그로 돌아올 수 있는 배경에는 지난 2년 동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감독의 공이 크다. 레베카는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리그 과이나보 메츠에서 뛰었는데 팀 사령탑이 모랄레스였다.

레베카는 "(모랄레스 감독은) 오픈 마인드를 강조했다.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과 공격할 때 좀 더 빠르고 강하게 스윙을 하라고 주문했다. 나 또한 많이 배운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모랄레스 감독은 선수를 확실하게 믿었다. 이런 신뢰가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레베카는 오프시즌 주전 세터 이고은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모자랐다. 이고은이 부상을 이유로 100%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다솔, 서채현, 박혜진, 김연수 등 다른 세터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레베카는 "특정 선수가 빠졌다고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오프시즌 동안 여러 세터들과도 함께 운동했다"고 웃었다. 그는 "4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뛰게 됐지만 느낌이 새롭다"고 말했다.

레베카는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2021-22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당시 부진 탓에 2021년 12월 9일 팀을 떠났다. 레베카는 이런 이유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줄 수 있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그는 "그래서 더 새 시즌이 기다려지고 기대된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배번을 '17'로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레베카는 "자주 사용했던 8번도 고를 수 있었는데 흥국생명으로 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1+7이 8이 되니 이런 의미에서도 17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등록명도 기업은행 시절 라셈이 아닌 레베카로 정한 것도 같은 의미다. 레베카의 V-리그 복귀 무대가 되는 2025-26시즌 개막전은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만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리턴 매치'가 되는데 오는 18일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IBK기업은행과 시즌 첫 만남은 11월 7일로 흥국생명이 원정팀이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