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46·45 베테랑 세터 에스코 '나이는 숫자'

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1 11: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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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리그도 최근 봄배구 일정이 한창이다. 그런데 슬로베니아리그 후반기에 눈에 띄는 장면이 나왔다.

ACH 발리 류블랴나의 세터진이 그랬다. 이유는 선발과 교체로 코트로 나온 세터 두 명 나이를 더하면 100세에 가깝다.

주인공은 미코 에스코(핀란드)와 룩 사틀러(슬로베니아)다. 에스코는 1978년생, 사틀러는 1979년생으로 각각 46, 45세의 나이에 코트로 나와 팀 동료들에게 패스(토스)를 보냈다.

에스코와 사틀러는 이로써 슬로베니아리그에서 최고령 세터 듀오로 남게됐다. 에스코는 지난 1995-96시즌 핀란드리그 레톤팔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현역 선수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핀란드대표팀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고 운터 하힝(독일 분데스리가) 마섹(벨기에리그) 파도바, 몬티차아리, 모데나(이탈리아 슈페르레가) 노보고라드(러시아리그) 할크방크(튀르키예리그)에서도 뛰었다.

에스코는 2015-16시즌 바레파로 이적하며 핀란드리그로 돌아갔다가 2024-25시즌 류블랴나와 계약했다. 그는 바레파 소속으로는 플레잉 코치를 한 경험도 있다.
 



사틀러는 2019-20시즌 류블랴나에서 선수 은퇴한 뒤 코치로 일하다가 이번 시즌 5년만에 선수로 복귀했는데 이유는 있다. 19세인 젊은 세터 네익 나딕이 부상을 당했고 그자리를 사틀러가 대신했다.

V-리그에서 최고령 선수 기록은 여오현 IBK기업은행 코치가 갖고 있다. 1978년생인 여 코치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출범을 맞이했고 2012-1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2023-24시즌까지 뛰었다.

한국 남자배구 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리베로였던 그는 2015-16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서 플레잉 코치를 겸임하며 코트로 꾸준히 니왔다. 여 코치는 45세 나이로 코트를 떠났다. 여자부에선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최고령 선수 기록 주인공이다.

1974년생인 장 감독은 1992년 선경에 입단하며 당시 슈퍼리그에 데뷔했고 V-리그 출범을 앞두고 선수 은퇴했다. 그러나 그는 2009년 코트 복귀를 선언, 당시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돼 선수로 다시 돌아왔다.



장 감독은 2013년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고 2015-16시즌 종료 후 다시 은퇴했다. 당시 44세였다. 그는 이후 SBS스포츠에서 배구해설위원으로 오랜 기간 마이크를 잡았다가 2024년 페퍼저축은행의 4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1981년생인 정대영은 선수 커리어 중단 없이 가장 오랜 기간 뛴 선수다. 그는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슈퍼리그를 거쳐 V-리그 출범을 맞이했다.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를 거치며 2023-24시즌을 끝으로 길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수 은퇴 당시 나이는 42세였다.

V-리그 출범을 기준으로 원년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 중에서 황연주(현대건설)와 임명옥(한국도로공사)가 여전히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황연주는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임명옥은 1라운드 3순위로 KT&G(현 정관장)에 각각 지명됐다.

 

 

두 선수가 2025-26시즌에도 뛴다면 V-리그 커리어 20년차를 뛰어넘는 최초 사례가 된다.

남자부 원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LG화재(현 KB손해보험)에 지명된 하현용도 2023-24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다. 그는 2024년 은퇴 후 KB손해보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한편 류블랴나는 이번 시즌 슬로베니아 정규리그에서 14승 무패로 1위를 차지했고 오는 3일과 6일(현지시간 기준) 크르카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유럽배구연맹(CEV)·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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